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등록금 적정성 엄정히 따져라

시계아이콘00분 59초 소요

감사원이 전국 200여개 4년제 국공립 및 사립대학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선다. 초점은 등록금 산정의 적절성, 재단 전입금 등 자금 전출입 회계관리와 국고보조금을 비롯한 정부 지원의 적정성 여부 등이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등록금의 산정 기준이 타당한지 원가를 따져 등록금을 내릴 여지가 없는지 가리겠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비리의 온상인 양 몰아붙인다'느니 '자율성 침해'니 하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대학들이 보여 온 행태를 떠올릴 때 설득력이 약하다. 뻥튀기 예산 편성으로 등록금을 올리고는 남는 돈을 적립금으로 쌓는 곳이 허다했다. 지난해 주요 사립대 100곳에서 적립금으로 돌린 등록금만도 8117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등록금을 적립금으로 돌리는 잘못된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국내 사립대 재단 가운데 39곳은 지난해 학교 운영을 위해 내도록 돼 있는 법정부담금을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심심치 않게 터져나오는 공금횡령 사건, 골프장이나 주식 투자 등 교육 사업과 관계없는 엉뚱한 곳에 돈을 쓰다 손해를 입어 재정운용이 부실해진 사례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감사원의 특감은 대학들이 스스로 부른 셈이나 다름없다. 특감에 적극 협조하는 게 옳은 태도다.


물론 등록금 인상의 모든 원인이 전적으로 대학에만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가 '반값 등록금'이라는 무리한 공약을 해놓고는 학생 반발이 확산되니까 대학에다 화살을 던지는 것 아니냐는 대학의 항변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부의 고등교육비 지원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1.2%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지원금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감사원은 이번 특감을 통해 대학들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지출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대학의 자율성은 최대한 인정하되 부당하게 등록금을 부풀려 온 요인이 없는지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 거품이 있다면 과감하게 걷어내고 부실한 재정운용을 바로잡아야 한다. 재정 낭비나 부실 회계 등으로 누수되는 지출만 줄여도 등록금을 내릴 여지는 충분할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