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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시스코 시스템스' 화웨이의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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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시스코 시스템스' 화웨이의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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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테크놀로지스(華爲技術有限公司)가 지난해 매출 280억 달러(약 30조2400억 원)로 매출 300억 달러인 스웨덴의 에릭슨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업계에는 화웨이가 올해 에릭슨마저 제치고 업계 1위로 등극하리라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화웨이는 향후 10년 안에 시스코 시스템스, HP, IB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보기술(IT) 전문 업체로 우뚝 서는 게 목표다.


화웨이의 이런 원대한 꿈을 실현하고 있는 이가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66)다.

구이저우성(貴州省) 안순(安順)에서 태어난 런은 그곳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 충칭(重慶) 대학의 전신인 충칭토목공학대학(重慶建工學院)으로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중국인민해방군에 입대해 군사기술 연구원으로 복무했다.


런은 군 복무 기간 내내 중국공산당 입당을 거부당했다. 일본군 강점기에 런의 아버지가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로 건너가 국민당 군수공장에서 경리로 일한 경력 때문이다. 그러나 런은 군 복무 중 많은 기술 업적을 인정 받았다. 그 덕에 1978년 공산당에 입당하고 인민해방군 대표단의 일원으로 전국과학대회에 참여하게 됐다.


1982년 대규모 군 감축안에 따라 런은 군을 떠나야 했다. 50만 명과 함께 군을 떠난 런은 광둥성 선전으로 건너가 한 전자업체에서 일하다 1988년 2만1000위안으로 화웨이를 창업했다.


화웨이의 오늘날이 있기까지 런은 인민해방군 출신답게 마오쩌둥(毛澤東)의 전술을 적용했다. 농촌에서 혁명을 일으킨 뒤 도시로 포위해 들어간 마오처럼 런은 대형 경쟁업체들이 장악한 대도시 대신 농촌 지역부터 파고들었다. 저렴한 첨단 제품을 농촌에 일단 보급한 뒤 대도시로 서서히 잠식해 들어간 것이다. 화웨이는 마오의 전술을 해외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인력 11만 명을 거느린 화웨이의 지분 가운데 런이 갖고 있는 것은 겨우 1.42%다. 나머지 대부분이 임직원들 소유라지만 소유 구조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심지어 당의 '그림자 권력층'이 화웨이를 경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다.


제12차 당 전국대표대회 대표인 런은 군·당과 연줄을 맺고 있다. 화웨이의 인도 진출이 허락되지 않은 것, 화웨이가 미국의 네트워킹 장비업체 3콤을 인수하려다 미 당국의 반대에 부닥쳐 실패한 것, 미국 제3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을 인수하려다 지난해 11월 막판에 실패한 것, 지난 2월 실리콘밸리의 파산한 신생업체 3리프로부터 특허를 매입하려다 실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의혹을 더 짙게 만드는 것은 런이 언론과 거의 접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공 행사에는 다른 사람을 보내기도 한다. 5년 전 상하이(上海) 소재 중국ㆍ유럽국제경영대학원(中歐國際工商學院)의 경영관리학 교수 샤오즈싱(肖知興)은 화웨이가 투명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런이 대중 앞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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