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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야구 경기의 포수 노릇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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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평소 야구팬으로 소문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특유의 '포수론(捕手論)'으로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경제정책 조정회의의 문을 열었다. 경제 유관부처 장관들이 모여 부처간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다.


박재완 "야구 경기의 포수 노릇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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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광팬으로 알려진 박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야구 경기에서 가장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포수 역할을 자처하겠다"며 "미리 합의되지 않고 일부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도 토론 안건으로 상정해 기탄없이 상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야구 경기에서 홈플레이트를 지키며 투수의 공을 받아내는 포수는 투수와 사인을 주고 받으면서 게임의 흐름을 만든다. 박 장관이 추구하는 재정부 장관의 모델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이어 "충분한 토론을 거쳐 부처간 칸막이를 최대한 낮추고 한 목소리로 당과 국민들께 공감과 신뢰를 얻겠다. 이 회의가 실질적으로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토론과 시험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박 장관은 "회의 결과와 예산·세제 등 정책 수단이 따로 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그 실효성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한편 하루 전 첫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MB노믹스(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의 항로를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법인세 감세 철회 요구에 "법인세를 낮추면 혜택의 60%가 기업, 17%가 소비자, 15%가 주주, 7~8%는 근로자에게 돌아간다"면서 "법인세 인하로 사실상 전 국민이 혜택을 본다"고 맞섰다.


민주당의 '6조원 규모 민생·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 주장에는 "국가재정법상 편성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지 못한다. 물가 여건이 좋지 않은데 추경을 편성하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은 아울러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 소장파들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가계의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대학의 경쟁력 향상과 자구 노력 극대화, 국가 재정의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대학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 역시 "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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