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부작용이 전혀 없는 남성용 경구 피임약을 시중에서 곧 접할 수 있을 듯하다.
미국 폭스뉴스는 뉴욕 소재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이 장기적으로 남성 생식력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운데 정자 생산만 일시 차단하는 알약을 개발 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년 동안 남성용 경구 피임약 개발에 매달려왔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최근 개발된 피임약 대다수는 알약이 아니라 주사제다.
이들 주사제 중 상당수는 스테로이드를 포함하고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심장병, 발기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이 개발 중인 남성용 경구 피임약에는 스테로이드제가 들어 있지 않은데다 부작용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알약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만 마쳤을 뿐이다. 연구진은 수년 안에 인간에게 장기 테스트를 실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발 중인 알약의 피임 원리는 정자 생산에 필수적인 비타민 A 이용 능력을 차단하는 것이다.
비타민 A는 시각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개발 중인 알약이 시각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욱이 알약 복용을 중단하면 정자 생산은 곧 재개된다고.
연구진은 기존 피임약처럼 남성용 경구 피임약도 하루 한 알 복용하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1주에 한 번만 복용해도 되는 알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연구를 이끌고 있는 데브라 울지머스 박사는 “현재 개발 중인 알약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변화가 생길 경우 콜레스테롤 수준이 높아져 심장발작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욕이 감퇴하는 반면 몸무게가 늘 가능성도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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