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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급차엔 응급장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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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서울시에서 중환자용 구급차를 구매하면서 차량 내부에 탑재할 응급장비를 누락한 것이 적발됐다. 뒤늦게 응급장비 누락을 알게된 서울시는 이미 용도폐기된 응급장비를 새 구급차에 장착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경비·구난장비 등 구매 및 유지관리 실태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8년 11월24일 조달청을 통해 구급차 23대를 구매하면서 구매 요청서에 '3단 접이식 들 것'외 응급장비에 대한 사항을 명백하게 기재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조달청이 입찰을 통해 20억7000만원을 들여 구급차 23대를 구매한 뒤 응급장비가 누락된 것을 알게됐고, 구급차 납품업체에 수 차례 걸쳐 응급장비를 무상으로 납품해 달라고 요구했다.


납품업체가 이를 거절하면서 서울시는 새로 구매한 구급차에 기존의 노후화된 구급장비를 장착해 임시변통으로 사용한 것도 감사원에 의해 적발됐다.

이처럼 새로 구입한 구급차가 제구실을 못하면서 작년 한 해 동안 4억원의 예산낭비가 발생했고, 올해에도 구급장비 구매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모두 8억원의 예산낭비가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구급차 구매 담당 직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중환자용 구급차에 탑재할 새 구급장비를 조속히 구매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감사에선 도서·산간 지역의 응급환자 수송을 위한 중환자용 구급차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점도 적발됐다.


울산시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9월30일까지 중환자용 구급차 3대가 모두 4574건 출동했지만, 이 중 구급차에 탑재된 원격화상전송장비를 통해 응급처치를 받은 실적이 없다.


지난해 1∼9월 16개 시.도에서 중환자용 구급차 110대를 운용하면서 모두 15만6442건을 출동했지만, 이 중 구급차에 탑재된 원격화상전송장비를 통해 응급 진료를 받은 것은 1175건(0.69%)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병원의사의 전문응급처치는 594건(0.4%)였다.


이 밖에도 소방헬기가 없는 시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시·도간 지원 요청 절차가 복잡해 헬기가 응급현장에 도착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비율이 80%에 달한다는 점도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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