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5월 들어 증권주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거래량이 줄은 영향이다. 중개수수료 수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증권사로 서는 수익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업무가 특화된 증권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들어 증권업종 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다. 지난 2일 2851.28이던 증권업종 지수는 23일 2370.12까지 내려가면서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 사이 코스피 지수는 8% 정도 내렸다.
삼성증권의 경우 5월 들어 9만15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23일 현재 7만44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밖에 대우증권 28%, 우리투자증권 22%, 키움증권 25% 등 대부분의 증권사 주가가 두 자리 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 증권사의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 이상인 날이 엿새 있었지만 이번 달에는 7조원 안팎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두 달여 만에 거래대금이 6조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영업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증권사들이 비교적 안전한 수익원인 위탁매매에 집중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는 가격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것.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수수료율 하락으로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시장규모가 커져야 하는데 시장확장을 이끌던 낮은 물가, 초과유동성과 같은 경제 환경이 바뀌고 있어 증권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증권업의 여러 사업부문 가운데서도 자산관리 시장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를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수수료 시장은 성장성이 제한적이고, 금리 상승으로 채권 거래 수익도 제한적이지만 하반기에도 랩어카운트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승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시장 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경쟁우위를 고려해 증권주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시장,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저가 온라인 중개 시장 등 업무적으로 우위를 보유한 증권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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