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보금자리 주택 5차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인근 부동산업계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개발호재가 될 것이라는 반응과 '영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우선 개발 호재라고 생각하는 쪽은 강남권 대체수요에 대해 강한 기대를 품고 있다. 강일동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업자는 "실제로 고덕·강일지구 부동산에 문의를 하는 강남권 전월세 입주자들의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5.1대책, 고덕 재건축 사업 시행인가 등 호재가 있었는데도 집값이 주춤했지만 보금자리가 들어서며 앞으로는 주변 개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고덕천변 2지구쪽에 들어서는 삼성 엔지니어링 본사 등 첨단업무단지의 직원 수요를 감안하면 보금자리 주택이 주변 상권 개발 등에 충분히 호재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다른 부동산업소 점주는 "보금자리의 평당 가격이 1000만원대로 형성될 것"이라며 "재건축아파트 현재 30평대도 7억 가까이 하는데 보금자리가 나오면 3억대로 가격이 형성된다. 그럼 그걸 사지 다른 아파트를 왜 사겠나?"라며 석연찮은 반응을 보였다. 무주택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나 투자자들에게 썩 좋은 소식은 아니라는 것. 아파트를 가진 이들이 수지가 맞지 않아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게 될 수도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과천 역시 보금자리주택 계획 발표가 지역 부동산 활성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적다. 과천 J부동산 관계자는 "보금자리 계획으로 인해 지역 부동산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는 안한다"며 "5.1대책도 전혀 듣질 않고 요즘엔 급매물이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지고 있으니 이는 곧 집값 하락의 전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업자는 "강남에 사는 이들 중 실수요자보다는 재건축 지역 투자목적으로 가끔 문의 전화는 오지만 거래성사까지 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한편 5차지구 선정지역은 모두 개발제한구역으로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인근 땅값은 답보상태다. 고덕지구 인근 P부동산 관계자는 "강일, 미사, 하남의 땅값은 지난해 미사지구 보상가가 20% 깎여나간 이후로 투자자들의 하남지역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그린벨트전답가격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여름에 땅값이 소폭 오른 이후로 계속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정체 상태"라며 "개발소문이 이미 돌대로 돈데다 지난해 하남지구 보상가가 20% 깎였다는 얘기를 듣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진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인근 미사지구, 하남지구는 2~3년간 수용가가 땅을 산 가격에 못 미쳤고 강일지구 개발 면적이 그리 크지 않아 원주민을 제외한 투기 위험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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