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세대들의 스마트 연애 방식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요즘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등 신세대 사이의 소개팅 키워드는 ‘실용’이다.
주로 친구를 통해 이뤄졌던 이성과의 첫 만남은 ‘소셜 데이팅’(Social Network Dating×SND) 서비스가 주선자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즉석 만남의 고전 격인 나이트클럽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지만 ‘부킹호프’라는 틈새 시장도 생겨났다. 쿨한 만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이성을 찾기 위한 연애활동 역시 부담 없고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원생 김모(25) 씨는 자신의 관심사와 이상형, 간단한 프로필 등을 등록하면 ‘공감 키워드’가 일치하는 이성과 연결되는 소셜 데이팅 사이트를 즐겨 찾는다. 친구나 선배에게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스스로 소개팅 상대를 찾을 수 있고, 무료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김 씨처럼 취업과 더불어 젊은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 할 수 있는 연애를 도와주는 소셜 데이팅 서비스에 가입하는 20~30대가 급증했다.
지난해년 4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소셜 데이팅 업체 ‘이츄’(www.echu.co.kr)는 감성적인 매칭 알고리즘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능을 결합해 큰 호응을 얻으면서 11만 명의 청춘 남녀가 활동 중이다.
사용자의 연애성향과 이상형을 분석해 어울리는 상대를 자동 추천하는 메뉴가 특징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이츄이상형’과 연동되어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교류하며 인상이나 정보에 대한 탐색전을 마쳤기 때문에 실제 만남에서 서로 마음에 들 경우 피드백도 빠른 편이다. 이츄 외에 코코아북, 데이트빈, 이음, 토끼풀 등도 취향이 통하는 이성과 맺어준다.
한상권 이츄 부장은 “소셜 데이팅 서비스는 기존 결혼정보회사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적은 데다 온라인 미팅사이트보다 신뢰성 있는 정보가 풍부해 N세대의 새로운 만남 문화로 각광받으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소셜 데이팅이 대세라면 오프라인에서는 ‘부킹호프’가 유행이다. 서울 대학가에서 시작되어 현재 지방 도시까지 자리 잡았다.
부킹호프는 나이트클럽과 만남 방법이 유사하지만 비용 면에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성이 있는 테이블에 큐피드 카드를 보낸 후 상대가 동의하면 합석하게 되는 식이다.
큐피드 카드를 보낸 신청자의 술값에 1000원이 추가되며 받은 사람의 술값은 1000원이 할인된다. 호감 상대에게 칵테일 등의 선물을 보내 적극적인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테이블을 옮겨가며 이성을 만나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이다.
직장 동료들과 부킹호프에 가봤다는 정모(29) 씨는 “맥주 몇 잔 마실 정도의 비용으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대학 시절 단체 미팅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상권 이츄 부장은 “점점 연애와 결혼이 힘들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셜 데이팅 등 새로운 소개팅 문화는 2030 세대를 위한 합리적이고 진화된 만남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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