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드릴십 16척 전량 수주..LNG船도 중국 제치고 독식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 들어 드릴십, LNG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설비(FSRU)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선을 독식하며 '조선강국'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올 들어 신규 발주된 드릴십 16척을 싹쓸이했다.
드릴십 부문에서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삼성중공업이 총 7척을 수주했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6척, 3척을 기록했다. 척당 5억달러에 달하는 드릴십은 심해에서 원유 또는 가스를 시추할 때 쓰이는 설비로, 높은 건조기술이 요구돼 그간 국내조선소들이 독식해온 부문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드릴십 부문에 집중됐던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행보는 최근 고유가 등의 여파로 LNG수요가 늘어나면서, LNG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FSRU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럽 선주사로부터 총 12억달러 규모의 LNG선 6척을 수주했고 대우조선해양도 조만간 8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바다 위 LNG터미널'로 불리는 FSRU 6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FSRU 수주협상을 진행 중이다. 드릴십과 마찬가지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LNG선, FSRU는 척 당 2억~3억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들 선박은 최근 고유가, 일본 원전 사태 등으로 LNG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발주 전망도 밝다. 2006년 이후 주춤했던 LNG선은 올해 총 40여척 이상 발주가 기대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LNG터미널을 대체할 LNG-FPSO와 FSRU도 오는 2020년까지 각각 20~40기의 수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드릴십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여척 가까이 발주될 전망"이라며 "LNG선 역시 러시아 가즈프롬 프로젝트, 나이지리아 브라스 프로젝트 등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일부 중국 조선사에서 LNG선을 건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술력의 차이가 크다"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독식하며 빅3 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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