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우승' 허재 감독, 무거운 짐 진 사연은

시계아이콘02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우승' 허재 감독, 무거운 짐 진 사연은 [사진제공=KBL]
AD


전주 KCC가 지난달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시즌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79-77로 꺾고 4승2패로 우승했다. 2008-2009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다시 오른 KCC는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해 5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5번 우승은 KCC가 처음이다. 6차전에서 2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KCC 하승진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로 뽑혀 상금 1000만 원과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를 받았다.

선수 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며 아시아 정상급의 경기력을 보였던 허재 감독은 2008-2009시즌에 이어 또다시 KCC를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도 착실히 실력과 경력을 쌓아 가고 있다. 농구인으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그런 허재 감독이 시즌을 마치자마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9년에 이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연맹과 대한농구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가대표팀협의회에서 선정하는 대표팀 감독은 당해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 사령탑이 맡는 것이 최근의 관례다. 허재 감독이 최근의 관례대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 오는 6월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와 9월 중국 우한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 종목을 막론하고 경기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앉아 보고 싶은 자리가 국가대표팀 벤치다. 그런데 왜 허재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가 부담스러울까.

잠시 한국 남자 농구의 역사를 더듬어 보자.


한국 남자 농구는 다른 어느 구기 종목에 뒤지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다. 한국인이 두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한 1936년 베를린 대회에서 마라톤의 손기정과 남승룡이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고 축구의 김용식이 출전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농구에 연희전문(연세대학교 전신)의 이성구와 장이진, 염은현이 출전한 사실을 알고 있는 스포츠 팬은 그리 많지 않다.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우고 출전한 1948년 런던 올림픽에도 농구는 축구와 함께 출전했다. 이때 멤버 가운데 조득준은 조승연 전 서울 삼성 감독의 아버지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도 출전했는데 이때 멤버 가운데 김영기는 김상식 전 대구 오리온스 감독의 아버지다. 이후 1964년 도쿄 대회에 이어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에 2연속 출전했고 1970년대를 건너뛴 뒤 1988년 서울 대회에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는데 허재 감독이 이 대회 멤버다.


꾸준히 올림픽 무대에 얼굴을 내밀던 한국 남자 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남자 농구의 판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2009년의 경우를 보자. 6월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했으나 8월 톈진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7위에 그쳤다. 아시아선수권대회 7위는 역대 최악의 성적이고 허재 감독이 선수로 뛸 때는 상상도 못할 성적이다. 한국은 1960년 마닐라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4위를 한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번도 4강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다. 25차례 대회에서 우승은 1969년과 1997년 대회 두 차례밖에 없지만 준우승 11차례, 3위 9차례, 4위 2차례 등 꾸준히 4강권을 지켰다. 그러다가 2009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들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는 중국이 14차례로 최다 우승국이고 1980년대 중반까지 강호로 군림하던 필리핀이 5차례로 뒤를 잇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신흥 강호 이란이 두 차례씩 우승했다. 이란이 두 차례 우승했다는 사실이 아시아 남자 농구 판도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2009년 대회 8강은 이란 요르단 레바논 카타르 등 서아시아 지역 4개국,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4개국이 양분했다. 2000년대 이후 서아시아 나라들의 발전이 눈부시다. 1990년대 이전 대회에서는 1975년 대회에서 인도, 1983년 대회에서 쿠웨이트가 4위를 차지했을 뿐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대만이 물고물리는 싸움을 계속했다.


그런데 1993년 대회에서 이란, 1997년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4위를 하며 서아시아세의 등장을 알리더니 1999년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를 한 데 이어 2001년 대회에서 레바논이 준우승, 시리아가 4위를 차지했다. 2009년 대회 4강 가운데 3자리를 서아시아 나라가 차지했다.


서아시아 지역 나라들의 경기력이 향상되면서 한국 남자 농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프로농구 출범 이후 오히려 성적이 나쁜 건 축구, 야구 같은 종목의 발전상에 견줘 봤을 때 뼈아프다. 그러나 장기 레이스 이후 국제대회를 치러야 하는 시기적인 문제, 일부 서아시아 나라들의 이중 국적 선수 출전 등 불리한 여건인 것 만큼은 틀림없다.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표 외에 허재 감독이 더욱 무거운 사명감을 느끼는 건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2년 런던 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출전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여자 하키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중국에 이어 준우승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두 장의 본선 출전권 가운데 한 장을 손에 넣었다.


남자 농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 장의 본선 티켓이 걸려 있다. 내년 7월 2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세계 예선(장소 미정)에 3장의 출전권이 걸려 있는데 여기서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는 건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다. 허재 감독의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