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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통신 쌍끌이' 영업익 2.95조(종합2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31초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삼성전자가 최대 수익원인 반도체와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통신사업의 호실적으로 실적 선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사업은 시장 불황을 뚫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뒀으며, 통신사업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분기 역대 2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력제품인 LCD의 판가 하락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으며, TV·가전 사업은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호조로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36조9900억원에 영업이익 2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작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이며, 영업익이 3조원 이하를 밑돌기는 2009년 2분기의 2조5700억원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1분기 일본 대지진 및 중동 사태, 원자재 가격 상승,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주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으나,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로 어려움을 대체로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사업 영업익 1조6400억원..불황 속 선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주력 제품인 D램 고정거래가격이 작년 5월 이후 지속하락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미세공정 등 기술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사업에서 매출액 9조1800억원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매출은 전분기보다 1%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 증가했다. 영업익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8%, 16% 감소했으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비수기 속에서도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D램의 경우 30나노급 공정 비중이 늘고 모바일 및 서버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강화했다. 낸드플래시도 20나노급 공정 전환 가속화와 스마트폰, 태블릿, SSD 등의 수요가 견조해 수익성이 올라갔다.


◆통신사업, 휴대폰 7000만대 판매..반도체와 실적 쌍끌이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사업이 스마트폰 갤럭시S 등의 판매 실적 호조로 역대 2번째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 사업과 함께 영업익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면서, 실적 견인의 '쌍끌이'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정보통신사업부가 매출액 10조6400억원에 영업이익 1조4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0%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했다. 영업익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이전분기(1조4800억원)에 이은 역대 2위를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휴대폰 사업에서 1분기 사상 최대치의 판매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휴대폰은 1분기 약 7000만대의 판매를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어나 매출과 수익성 모두 호조를 보였다.


특히 스마트폰은 갤럭시S를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모델부터 대중급 모델까지 판매가 본격화돼 전분기 대비 16% 판매가 늘어나 평균판매 단가(ASP)상승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외에서 LTE 사업이 확대되고 국내에서 3G망 업그레이드가 계속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디스플레이 사업, 판가 하락 지속 2년 만에 적자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은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액정표시장치(LCD)의 판가하락이 지속돼 2009년 1분기(▽2800억원)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선진시장 정체와 중국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LCD패널 가격이 TV용과 모니터용, 노트북용 모두 작년 동기에 비해 25~30%나 급락하면서 실적악화의 장본인 역할을 했다.


TV용 패널의 경우 수요가 전분기 대비 줄고, 판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나, 고부가 제품인 LED TV 패널의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후반대 이상 늘었다. 특히 태블릿 패널은 전분기 대비 30% 후반대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TV·가전 사업은 3분기 만에 흑자 전환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사업부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증가로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DM&A사업부는 1분기 매출 13조5200억원에 영업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대대적 마케팅과 재고물량 소진으로 판매가 급증한 작년 4분기보다 17%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5% 증가했다. 영업익은 작년 3분기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 1000억원 흑자로 다시 돌아섰다.


TV 사업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가격이 내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신흥시장에서 발광다이오드(LED) T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20% 증가하는 등 LED TV와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이익을 실현했다. 1분기 평판TV 판매량은 880만대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 호조와 유럽지역에서의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2분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여전..어려운 경영 여건 지속
삼성전자는 2분기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제품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사태와 관련해서는 주요 부품 재고를 확보하는 한편, 거래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1분기 설비투자비용(Capex)은 5조5000억원으로 연간 계획(23조원)으로 보면 집행률은 24% 수준이었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연간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시장상황에 따라 일부 증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품부문에서의 원가경쟁력 제고와 프리미엄급 제품 확대 등으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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