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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Q 실적부진.. "내실이 부족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제약주 유한양행이 수익성 둔화와 자체 의약품 부족 등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해 1분기 실적마저 시장 추정치를 하회하면서 2분기 실적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줄줄이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종전대비 28%가까이 내린 18만원으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낮췄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71억37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6%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641억7300만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38.9% 감소한 298억6500만원으로 저조했다.


부진한 실적은 신약의 수는 증가했지만 로열티 지출이 늘었고 정부의 대대적인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성장 둔화는 설연휴로 인한 2월 영업일수 부족과 핵심원료 수출 부진 때문이며 영업이익 감소는 주력제품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도입제품 증가에 따른 마진율 축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종전 주력제품들의 성장성 둔화에 대한 대책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했지만 중장기적 전략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도입신약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의약품 대비 수익성이 낮아 단기 외형성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수익성 개선 및 성장성 우려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품 매출 비중의 확대로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높아졌으며, 외형 정체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판관비율도 높아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와 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를 도입할 계획이다.


자회사 유한킴벌리 실적도 또다른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한양행의 지분법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유한킴벌리는 주요 제품인 기저귀 매출부진과 펄프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분법 수익이 40%이상 감소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킴벌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했다"며 "국내는 유니레버 판권도입에 따른 신규매출로 전년대비 6.5% 증가했으나 해외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신규매출 효과를 제외하면 기저귀, 생리대 등은 부진했고 기저귀의 경우 일본 지진사태 이후 일본기저귀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일시적으로 고객이탈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리지널 의약품 도입 확대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는 부족하다"며 "앞으로 인수합병(M&A)은 아니더라도 보유 현금 및 부동산 활용 등을 통해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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