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스마트폰 옵티컬 패드(OTP)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하는 크루셜텍의 안건준 대표, 전 세계 72개국에 3억5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업체 넥슨의 김정주 대표, 카카오톡 1000만 가입자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추정되는 카카오 김범수 대표, 동남아시아국가인 라오스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한상(韓商) 코라오의 오세영 대표.
이들의 공통점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한국인 특유의 창조적 도전정신을 보여준 글로벌 기업인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해외 시장에 우뚝 선 글로벌 성공 창업인들을 발굴해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실시된다.
중소기업청은 29일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85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글로벌 창업 촉진대책'을 보고하고 애플이나 페이스북 같은 창조적 글로벌 기업의 창출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글로벌 창업 대책은 'G20세대'와 '석ㆍ박사급 연구원'을 겨냥해 중점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우선 글로벌 창업을 준비 중인 해외봉사 및 인턴사업 경험자를 중심으로 '맞춤형 해외진출 교육과정'을 마련한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퇴직 시니어, 창업경험이 있는 재기기업인 등을 해외 예비창업자와 매칭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올해 개소한 '청년창업사관학교' 내에 1년 과정의 '해외창업 집중 훈련코스'를 개설할 계획이다.
모바일ㆍIT 분야에 대한 글로벌 지원도 강화된다. '글로벌 앱 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국내 앱 개발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을 촉진시킬 방침이다. 앱 개발자를 위한 창업보육공간도 지난해 5개에서 올해 8개로 확대된다.
특히 올해 6월부터는 중기청과 코트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지원기관 협의체'를 통해 원스톱 해외 진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수출 BI(Business Incubator) 예산 75억원도 투입한다. 수출초보기업에 해외 현지의 독립된 사무공간과 전문가 자문 등을 제공, 조기정착을 지원한다. 미국 벤처캐피탈(VC)이 운영하는 실리콘밸리 소재 BI에 글로벌 창업팀 등을 입주시켜 창업준비 및 마케팅 활동 등을 현지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인력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적극 추진한다.
현재 대학과 국공립 연구기관으로 한정된 휴ㆍ겸직 창업 대상을 정부출연(연), 전문생산연구소 등으로 확대하고 복귀 시 휴직 당시의 직급 등이 보장되도록 의무화한다. 연구원 등이 휴ㆍ겸직 창업 후에 완성한 직무발명의 경우에는 해당 창업기업의 '전용실시권'을 인정하고 해당업체 주식의 보유ㆍ거래에 제한이 없도록 명문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이 창업초기에 성장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중소기업 정책자금 내에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신설한다. 엔젤(개인투자자)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소득공제 비율을 현행 투자금액의 10%에서 30%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기술인력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석ㆍ박사급 연구인력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개선, 2013년부터 대기업에 배정된 쿼터를 폐지할 방침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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