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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달러 수출 따낸 기술동맹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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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가 산단 살찌운다 <상>
올해로 7년째…193개로 단지로 확대
연구개발·판로개척 공유 경쟁력 높여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건설중장비업체 대모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산업박람회에 참석해 5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회사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 회사와 연구기관 등이 속한 메카트로닉스 미니클러스터 내 유압브레이커 SIG(Special Interest Group) 회원사들이 한데 뭉친 결과였다.

SIG란 특정분야에서 자발적으로 강하게 협력하는 전문화된 네트워크 협의체다. 대모엔지니어링이 주축이 된 이 SIG는 앞으로 해외수주나 납품과정에서 공동으로 대응키로 했다.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클러스터)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가운데 이처럼 사업에 참여한 회원사들간 네트워크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SIG를 통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연구개발부터 판로개척까지 공동으로 추진, 성과를 내고 있다.

◆전국 산업단지 아우르는 '유닛' SIG, 클러스터 경쟁력 배가 = 올해로 7년째를 맞은 클러스터는 7개 시범단지에서 시작해 193개 단지로 확대됐다. 겉모습이 커가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자체 '분열'하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게 대모엔지니어링의 사례와 같이 소규모 SIG를 구성하는 일. 참여기업이나 연구기관, 관련부처가 산업단지 내 업종별 미니클러스터를 통해 각종 노하우를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있다면 같은 업종 내에서도 기업의 관심분야나 연구분야에 따라 더 잘게 쪼개진 SIG를 통해 교류활동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자발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동시에 산업단지를 넘나드는 교류활동으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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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시화 단지 내 또 다른 SIG인 의료용 고관절 SIG 역시 이에 부합하는 사례다. 여기에는 반월시화 단지 내 가원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서울과 충북, 경기지역에 있는 산업단지 기업들이 참여한다. 의료용 임플란트 강화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이 SIG는 단지 내 특수합금 SIG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한다. 이같은 개별 SIG들의 산발적인 활동은 클러스터 사업의 효과를 한층 높여준다는 평이다.


◆연구개발부터 판로개척까지=클러스터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정부 주도형 프로그램과 달리 회원사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주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지원과제를 일괄적으로 공모하는 방식이 아닌 참여기업의 활동을 통해 각각의 과제를 발굴하고 수요자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과제에 대해 지원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클러스터에 참여한 주체들은 첨단산업에 대한 연구·기술개발은 물론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충북 오창 클러스터에 속한 서피스텍은 지난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고부가 투명전도성 필름 개발에 성공, 올해부터 1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예상한다.


광주 지역 광산업 특화단지에 있는 광주 클러스터는 기술개발 후 부진했던 판로개척을 클러스터를 통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 클러스터는 지난해 각종 해외전시회 마케팅을 공동으로 준비해 호주 2위 통신업체와 36억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맺었다. 반월시화단지 내 전기전자 미니클러스터,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역시 다양한 해외시장 마케팅과 상담회를 열어 지난달 각각 150만달러, 1100만달러가 넘는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진기우 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장은 "맞춤형 해외시장개척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수요를 반영해 기획된 사업인 만큼 해외판로 개척에 목말라있는 입주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며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한 새로운 시장개척 사례가 널리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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