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립 선다람 쌍용차 CFO, 22일 인도상공회의소 면담...쌍용차 팀장급, 본사 방문 추진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쌍용차가 인도 마힌드라와 한 이불 속 온기를 데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리적 결합에 따른 한국과 인도간 이질적 문화를 극복하고 동질성을 확보해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속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딜립 선다람 쌍용차 최고재무책임자(CFOㆍ부사장)는 22일 인도상공회의소와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선다람 CFO는 한국 노사 문화와 비즈니스의 특수성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국현 인도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마힌드라측에서 선다람 CFO의 한국 내 경영 활동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향후 정기적으로 만나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영 컨설턴팅 전문가인 선다람 CFO는 올 3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옮겨와 합병 작업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런 그가 한국 노사 문화 등에 대한 외부 조언을 구하는 것은 한국의 특수성을 이해해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마힌드라는 선다람 CFO 외에도 생산과 제품 개발, 수출, 영업 등 부문별 코디네이터 6명을 쌍용차로 보내 물리적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 인력간 접촉이 늘면서 쌍용차 내부에서는 인도 문화 배우기 열풍도 한창이다. 사보에는 이미 마힌드라 기업 철학과 인도 문화를 소개하는 글이 부쩍 늘었다.
쌍용차 임직원들의 마힌드라 본사 방문도 줄을 잇는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팀장급을 중심으로 본사 방문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허리 역할을 하는 팀장들이 본사를 방문해 모기업의 철학을 몸소 체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이상 고위임원 8명은 지난 11일 본사를 방문해 모그룹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쌍용차측은 "마힌드라는 우리와 달리 4월1일 새 회계 연도가 시작된다"며 "새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쌍용차와 마힌드라간 비전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5225억원을 투입해 쌍용차 지분 70% 인수한 마힌드라는 올해 제품 개발에 2000억원, 브랜드 구축에 400억원 이상을 사용한다. 제품 라인업도 코란도 C에 이어 체어맨H와 W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 스포츠유틸리티 트럭인 SUT1로 확대된다.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50% 늘어난 12만1000대로 높여잡았고 영업망도 현재 130개에서 150개로 늘어난다.
지난 3월 월간 판매량도 2008년 1월 이후 처음 1만대를 넘어서면서 합병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줬다. 조용석 국민대 교수(기계자동차 공학부)는 "쌍용차의 부활은 자금이 투입되고 조직이 합쳐지는 단순한 물리적 결합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한국과 인도간 이질감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찾는 것은 '먹튀 논란'을 종식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