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론오토모티브, 제동장치 마감재 최대실적 전세계로 확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자동차를 판별할 때 가장 우선하는 건 무엇일까. 배기량이나 엔진을 꼽는 사람이 있고 디자인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40년 이상 자동차 산업에 몸담은 서인석 새론오토모티브 대표는 "단연코 브레이크"라고 말한다. 이 회사의 주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얼마나 빨리 달리는 게 성능과 효율의 문제라면 속도를 줄이고 적시적지에 차량을 멈춰 세우는 건 인명이나 안전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동장치의 핵심부품인 자동차 마찰재를 주력으로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몇년간 전 세계적인 완성차 메이커들이 점차 생산량을 줄이는 가운데서도 주력 납품처인 현대ㆍ기아차가 유일하게 생산량을 늘린 덕분이다. 이외에도 한국GM, 쌍용차 등 국내 다른 메이커도 이 회사가 만드는 부품을 가져다 쓴다. 국내 완성차부품 기준 40% 넘는 점유율로 1위다.
서 대표는 "마찰재는 핵심소재 20, 30가지를 어떻게 배합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연구개발에 집중해 품질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한다"고 말했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자동차 부품을 만들지만 전체 직원 가운데 20%가 넘는 인원을 연구인력으로 두면서 전체 매출의 8%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일본 최대 섬유업체 니신보가 해외 다양한 파트너사 가운데 자체적인 연구개발 조직을 갖고 있는 건 한국의 새론오토모티브가 유일하다.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국 북경법인이 현지에서 탄탄히 자리잡은 것도 최근 호실적에 한몫했다. 처음에는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차원에서 진출했지만 이후 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커와 거래량이 늘면서 현재는 중국 내 시장점유율 상위 3곳에 모두 납품하기 이르렀다. 최근 5년간 중국법인은 연 평균 50%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서 대표는 "우리 부품을 쓰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선전하면서 이곳에 진출한 다른 메이커들도 자연스레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가졌다"며 "작은 품질차이가 성능에 바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완성차메이커가 먼저 납품요청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점차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 확실한 호재다. 서 대표 역시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1520억원, 영업이익은 18% 이상 늘어난 156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 올해 1분기에만 173만대를 추가로 수주했다.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지난 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새 법인을 세웠다. 이미 지난해부터 북경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다 공급하지 못할 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준공, 8월부터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이곳 공장까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중국 내 매출이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중국 내 연간 자동차 소비량은 국내의 10배 이상"이라며 "기존 북경공장은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 거래처, 새 공장은 중국 서남부에 있는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메이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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