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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강의 진정한 매력을 앙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2초

백청강의 진정한 매력을 앙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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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강의 인기가 뜨겁다. MBC <위대한 탄생> TOP12 생방송 무대가 끝나고 공개된 문자콜 수 순위에서 백청강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TOP10 생방송 무대의 문자콜 수 순위는 TOP12 때처럼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 전주의 순위로 봤을 때 역시 높은 순위로 예측된다. 팬 카페 회원 수도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백청강은 조형우나 데이비드 오처럼 수려한 외모를 가진 건 아니다. 연변 출신이라는 것도 경우에 따라 불이익이 될 수도 있다.

백청강이 가진 ‘스토리’의 힘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집안 사정으로 아홉 살 때부터 혼자 살아야 했고,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는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개인사는 예선부터 자연스럽게 시선을 모았다. 그의 팬들 중 40대, 50대의 이모 팬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백청강의 스토리와 무관하지 않다. 방송 또한 이러한 백청강의 스토리를 캐릭터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한국에 와서 줄곧 라면만 먹었다는 인터뷰를 내보냈고, 아버지와 재회하는 모습도 담았다.


팬을 부르는 백청강의 또 다른 매력


백청강의 진정한 매력을 앙까?

그러나 백청강의 인기가 개인사 때문만은 아니다. <위대한 탄생>에서 어려운 환경을 가진 참가자는 많았다. 특히 백청강의 팬들은 자신이 백청강을 좋아하는 이유가 연민이나 동정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백청강의 한 팬은 <위대한 탄생>의 생방송 현장에서 연변에서 왔다는 것이 동정표의 이유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백청강이 연변 출신인 것과 데이비드 오가 미국 출신인 것이 뭐가 다르냐”고 되물었다.


‘남자로서 영 주장 있는 백청강’.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개인사와 별개로, 백청강은 의외로 강단과 근성이 있다. 그는 단점을 수없이 지적 받았지만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수용했고, 다음번에는 늘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다른 가수의 모창 같다는 평은 어느덧 사라졌고, 문제로 지적된 비음도 많이 뺐다. 백청강처럼 어느 정도 완성된 노래 실력을 가진 사람이 창법을 바꾸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백청강은 노력으로 많은 것들을 바꾸었고, 그의 조용한 노력은 참가자의 성장과 노력을 높게 평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들에게 높게 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백청강은 멘토인 김태원이 “80년대 까치를 보는 것 같다”고 했을 만큼 다소 어둡고 촌스러운 이미지였다. 하지만 아버지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심각한 각오를 다지거나, 울지 않았다. 두 사람은 박칼린을 실제로 만난 이야기를 하며 환하게 웃었고, 아버지가 보이지 않게 되고 나서야 그는 다 풀지 못한 그리움을 곱씹었다. “앙까?”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은 단지 신기한 사투리이기 때문이 아니다. 고난에 찬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지키고 있는 밝고 순박한 모습, 혼자서 묵묵히 힘겨움을 삭히는 모습 등은 이모 팬들을 넘어서서 남성 팬들에게도 크게 어필했다.


모두가 함께 꾸는 백청강의 꿈


백청강의 진정한 매력을 앙까?


이제 두 번의 생방송 무대가 지났다. 백청강의 팬들은 아직도 그에게 숨겨진 매력이 많다고 말한다. 연변에서 과거 그가 섰던 무대 영상을 공유하며 백청강의 모든 것을 선행학습한 팬들은 숨겨진 백청강의 끼와 무대에 대한 열정 또한 놀랍다고 말한다. 백청강이 부른 ‘슬픈 인연’ 이나 ‘Without You’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창법을 새로 만들고 있는 백청강으로서는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앞으로 그의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백청강이 몇 번 더 생방송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제 백청강이 꾸는 꿈은 그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 아버지가 매주 생방송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고, 열성적인 팬들도 그가 꾸는 꿈을 같이 꾸고 있다. 열악했던 환경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백청강은 지금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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