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고용시장에 봄바람이 분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46만9000명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지표의 역설'도 나타났다. 열심히 일자리 찾는 사람이 늘면서 실업률도 높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한 실업률은 4.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청년실업률 역시 9.5%까지 뛰었다. 13개월 사이 최고치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 집계결과 신규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6만9000명 늘었다.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 부문(-4만7000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지만, 보건·사회복지서비스(20만8000명), 제조업(19만8000명) 등에서 51만50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덕분에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사정을 보여주는 고용률도 58.3%까지 상승했다. 1년 전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같은 시기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높았다. 실업자 수도 107만3000명으로 1년 새 6만8000명 증가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9.5%까지 올라 13개월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일자리를 찾아나선 사람이 크게 늘어서다.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된다.
그 사이 자영업자 감소 추세는 계속됐다. 상용직이 61만7000명, 일용직이 2만5000명 늘었지만, 자영업자 수는 2만5000명 감소했다.
취업준비자(-6만5000명)가 줄면서 비경제활동인구도 1년 새 7만4000명(-0.5%) 줄었다. 고용 사정이 나아지면서 학원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보다 구직 전선에 나선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구직단념자도 22만명으로 1년 새 2만7000명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일본 대지진과 유가 상승 등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용시장 회복세를 타고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인구가 늘어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이어 "일시적으로 높아진 실업률은 4월 이후 서서히 떨어지고, 고용 회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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