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최근 개정된 농협법과 관련해 "국민 경제 전체로 봐도, 농산물 수급을 안정시켜서 물가 불안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62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개정된 농협법의 핵심은 금융 분야와 농업 분야를 분리해서 유통을 비롯한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법 개정을 계기로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유통과 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며 "농협이 유통과 판매를 책임져서 중간 단계를 줄이게 되면 농민은 제값을 받을 수가 있고,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농업은 시장개방의 물결 속에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면서 "농민과 정부가 서로 합심하면 우리 농업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경북 영천의 안흥석씨가 1995년 배 농사를 시작해 유기농법을 연구한 끝에 연간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흔히들 말하는 농업은 사양 산업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업생명공학의 발달로 바이오농업 시대가 다가오면서, 농업은 유망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리 정부 출범 첫해 농림수산부를 농림수산식품부로 확대 개편한 것도 식품가공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농산물이 대량 수입되면서 우리 농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들 한다"면서 "그러나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중국과 같은 거대한 시장이 우리 가까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고소득층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서 고급 농산물 시장도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의 고부가가치 유기농 농수산식품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농업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라 관광과 체험, 레저, 예술까지 결합된 복합문화산업이자 지식기반산업이라고 감히 말할 수가 있다"며 "정부는 농민과 함께 협력해서 도시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활기찬 농촌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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