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최근 중국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가 달러화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통화로 부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일 ‘위안화 글로벌 통화의 길 아직 멀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결제가 2009년 36억위안에서 2010년 4394억위안으로 100배이상 증가했고 머지않아 위안화가 동아시아지역에서 주요 결제통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 이상의 통용력 확대는 상당기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배 책임연구원은 “무역결제자금으로 위안화를 받았다 하더라도 이것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별로 없다”며 “위안화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 시장도 발달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을 지금보다 폭넓게 개방하고 외환자유화를 먼저 이뤄야한다”며 “이는 상당기간 해결되기 어렵다. 중국 정부는 본토 자본시장의 개방과 자유화에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라고 강조했다.
또한 배 책임연구원은 “막대한 무역흑자국인 중국이 국제 금융시장에 충분한 위안화 유동성을 공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자유화 및 개방은 그간 중국 정부 주도의 경제발전모델과 근본적으로 상충돼 ‘글로벌 통화로서의 위안화’는 길이 아직 멀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최근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달러화의 위상약화, 중국경제 부상 등과 함께 동아시아국가들의 막대한 외환보유에 따른 유무형의 부담과 비용을 경감시키려는 현실적인 요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