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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 바뀌어도 우리나라에 日방사능 영향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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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기 한양대 교수, 방사능 피폭에 대한 막연한 공포 경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설령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일본 후쿠시마현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공기 중에 노출된 방사선량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기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위원)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본 원전사고 방사선 우리나라는 안전한가?' 긴급토론회에서 "풍향이 변해 우리나라를 향하더라도 우리 국민이 피폭하는 방사선량은 연간 0.1mSv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기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에서 환경에서 방출된 방사능량은 3개 호기를 모두 합쳐도 체르노빌 사고에서 방출된 것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본다"며 "후쿠시마 원전들은 격납용기가 방사능 대량방출을 막고 있기 때문에 일주일이나 방사능이 방출됐던 체르노빌 사고보다는 방사능량이 낮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또 우리나라와 후쿠시마 간의 거리(1000km 이상)와 비슷한 체르노빌 사고 당시 스웨덴의 방사선 피폭량을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스웨덴 국민의 방사선 피폭량은 초기 방사능 흡입으로 0.02mSv이하였으며 지표 방사능으로 인한 외부 피폭은 첫해 평균 0.1mSv였다. 또 첫해동안 우유를 포함한 음식물 섭취로 인한 피폭량 평가치는 평균 0.07mSv였다.

이 교수는 "결과적으로 체르노빌 사고로 인해 국민들이 첫해 평균적으로 피폭한 총 방사선량은 0.2mSv 수준"이라면서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적으로 연간 3mSv 이상의 자연방사선 피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0.1mSv의 방사선량은 미국이나 유럽까지 1회 왕복 항공여행 중 승객이 피폭하는 선량이라 이 수준 미만의 추가 선량은 국민보건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할 정도의 수치라는 것이다.


아울러 체르노빌 사고 당시에도 방사능 피폭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확대해석으로 위기의식이 조장된 측면이 있었다며, 방사능 피폭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경계했다. 일례로 스웨덴에서 오염된 이끼류를 먹는 사슴류가 6만3000두나 살처분됐는데, 방사선량이 많지 않은데 과민반응을 했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후평가라고 설명했다.


당시 유럽의 임신부 중 많은 수가 임신중절을 택했다는 평가도 전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1986년 서독에서 4000건, 그리스 2000건, 이탈리아 400건, 덴마크 400건 등 전체 1만건이 넘는 임신중절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고선량 피폭(직접 사망자)으로 인한 사망자 50명와 암 환자 600명 등 총 1000명 정도가 체르노빌 사고 때문에 사망했다"면서 "임신중절까지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1만명의 인명도 희생된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의 영향권에 있지도 않은데 공포심이 조장되고 있다"면서 "스스로 만든 공포 때문에 피해받지 않아야 할 피해까지 자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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