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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쓰러졌다"..총체적 위기 건설업계 대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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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문소정 기자] 건설업계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불투명한 국내 주택경기에다 공공건설 발주 물량까지 급감하면서 LIG건설 등 대기업 계열사 마저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 제2, 3의 LIG건설 사례가 속출할 것이란 위기감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부도 도미노 대그룹 계열 건설사로 '확산'= 지난해 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중견 건설사의 경영난은 올해 들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LIG건설, 진흥기업 등 대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줄줄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만해도 지방 주택사업 업체 중심의 구조조정이 활발했다.

지난 2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은 LIG그룹이 의욕적으로 키워온 계열사다. 구자원 LIG손해보험 회장이 비상근 임원인데다 구 회장의 차남인 구본엽씨가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지금까지 경영위기를 겪었던 다른 건설사와는 달리 그룹에서 안정적이란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로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과 미분양 누적으로 인한 공사미수금 등의 부담이 커지면서 LIG그룹이 자금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효성그룹 계열 건설사인 진흥기업이 부도 직전에 가까스로 대주주인 효성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진흥기업은 현재 최종 부도위기를 넘겼지만 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살아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그룹 계열 주택전문 건설사는 물론 해외부문이나 공공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들도 올들어 리비아, 리비아원전사태 등의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어느 업체도 안전한 곳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도 해외도 곳곳 '악재'= 건설업계 전체가 허덕이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의 침체 탓이 크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 자체가 없어졌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기 시작했고 신규 분양사업도 늦춰졌다. 이같은 상황이 금융비용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현금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설상가상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건설 물량도 크게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의 수주액은 전년보다 34.6% 감소한 38조2000억원에 그쳤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건설 비중이 높은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공공발주가 없으면 사실상 멈춰 서 있는 것과 같다"며 "부진한 은행권 신규 사업 자금지원과 건설경기가 침체된 이 상황에서 기업들이 회생할 수 있는 동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잘 나갔던 해외건설 수주에도 복병을 만났다. 리비아 사태, 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 등으로 해외수주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 2월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한 해외공사는 62건, 64억1143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4억8924만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 UAE 원전 공사 186억달러가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출발이 좋지 않다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건설업계는 주택 및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악순환은 되풀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벌써부터 A건설사가 위험하다, B건설사가 위험하다는 식의 살생부가 나돌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업계나 정부 모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택중심의 건설업계는 사업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정부는 자구노력으로 살아날 수 있는 건설사에게 화끈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대강 발주 등으로 정부가 더 이상 발주량을 늘리기에는 무리라고 판단된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토건국가에서 벗어나 해외진출 등의 사업 다각화로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상 대한주택건설협회 기획본부 부장은 "PF상환 압박으로 워크아웃 된 업체들에게도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워크아웃 기업도 공공공사나 재개발, 재건축 등의 사업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부실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지난해에만 5조원이 더 늘어 6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문소정 기자 moon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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