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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장세, '부화뇌동'보다 '정중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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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박지성 기자]일본 대지진에 증시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피해 당사자국인 일본은 물론 이웃인 우리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날마다 롤러코스터 행보다. 믿기지 않는 대재앙에도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일이라고 굳건하게 버티던 증시가 원전사고로 이어지자 당장 큰 일이 난 것처럼 급락하고,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등한다.


지진 이후 20% 가까이 폭락했던 일본 증시가 16일 개장하자 마자 폭등세를 연출 중이다. 이날 8800대로 시작한 니케이지수는 시간이 지나며 상승폭을 확대하며 오전 9시55분 현재 527.79 포인트(6.13%) 오른 9132.94를 기록 중이다.

전날 장중 100포인트 가량 밀리며 19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지수도 덩달아 급등세다. 단숨에 2%, 40포인트 이상 오르며 1960대를 회복했다. 우량주의 상징인 삼성전자 움직임도 요즘은 가볍기가 코스닥 중소형주 같다. 최근 3일 사이 86만원과 90만원 사이를 쉴새없이 왕복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 대지진에도 14일까진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다 원전 사고 소식이 터지자 하락반전했다. 상해지수와 심천지수는 1%대 중반, 홍콩 항셍지수는 2%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도 마찬가지. 처음 대지진이 난 후 열린 11일 장에선 상승마감했다. 이후 14일 약보합권 마감 후 15일엔 장초반 하락폭이 2~3%대로 확대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연방준비은행이 양적완화 기조 유지 정책을 밝혀서야 급락세가 진정되며 낙폭을 1%대로 줄였다.


펀더멘탈에 대한 분석은 뒷전으로 밀리고 오로지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 원전 상황이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만큼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는 점은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변동성 확대는 어쩔 수 없더라도 이 상황에서 주식을 던지는 것은 현명치 않다는 조언이다. 원전 불확실성을 제외한 다른 변수들을 고려할 때 가격 메리트가 생긴 주식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원전 연쇄 폭발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해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과도한 투매는 원칙적으로 사야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매수 근거로 밸류에이션이 너무 싸고, 최근 이머징 수급 개선, 아시아 경기선행지수 반전 예상, 신흥국 긴축 부담 축소, 미국 경기회복, 국제유가 안정 등을 제시했다.


누구보다 금융시장 움직임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도 차분했다.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살피며 리스크를 완화할 투자처를 신중하게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안예희 현대증권 개포지점 WM 팀장은 확실히 달라진 자산가들의 시장 대응을 체감했다. 그는 "증시가 급락한 1시 이후로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랩이나 펀드 상품 관련 문의가 많았지만 자금 이동보다는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이 대부분"이라며 "자산가들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천안함 당시와 비교해도 확실히 진중해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 강했다. 예탁 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주고객으로 하는 삼성증권SNI코엑스인터콘 지점의 김홍배 지점장은 "고액 자산가일수록 간접투자 중심이라 시황에 따라 급하게 자금을 움직이지 않는다"며 "조정 국면 진입 당시부터 최근 지진 사태까지 자산가들은 관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특히 단기 움직임에 편승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 보다는 리스크를 완화하며 자산을 지키는데 관심이 더 많았다.


김 지점장은 "투자자들이 랩이나 펀드 등은 시장보다 덜 빠져서 투자 중인 자산을 당장 옮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근래 동향은 위안화 신탁이나 헤지펀드,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시장 리스크 회피 상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자산가들이 주가 변화에 따른 시장 대응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은 자산 중 일부를 변동성에 베팅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지수 대응 상품을 통해 안정성을 강조하는 양상이다.


성현정 우리투자증권 WMC 부장은 "낙폭을 감안해 접근하는 자산가들도 있기는 하지만 현 상황에서 개별 종목 투자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지수 대응 차원에서 급락장을 상장지수펀드(ETF) 분할 매수 기회로 사용하거나 일부 자산을 레버리지ETF에 투자하는 정도의 움직임"이라고 언급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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