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진이 발생하자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도쿄로 출장을 간 남편 때문. 김씨는 부랴부랴 남편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TV에서는 일본으로 향하는 통화량이 폭증, 전화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불안감이 커져가던 김씨의 걱정을 덜어준 것은 카카오톡. 김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카오톡'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고 몇 분 뒤 무사하다는 남편의 답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지진 발생으로 통신 연결이 지연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트위터, 카카오톡, 토크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비교적 연결이 잘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서 지진이 발생하자 한일 간 이동전화와 유선전화의 사용량이 최대 91배까지 급증하면서 연결이 지연됐다. 일본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답답한 시작이 지속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카카오톡, 트위터, 미투데이, 토크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는 연결이 수월했다. 이는 일반 전화망과 인터넷망의 데이터 전송 방식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발신지와 수신지를 직접 연결해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 전화망과 달리 인터넷망은 과부하를 피할 수 있도록 우회 서비스될 수 있는 다양한 경로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진으로 한일 간 데이터 전송량이 급증했을 때도 다른 나라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분산돼 SNS가 원활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무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은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어 긴급한 상황에서도 다운로드나 설치 작업 없이 즉시 연결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주소록에 입력돼 있는 지인들을 바로 친구로 추가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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