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국내 연구진이 신종플루 바이러스 발병과 관련된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제백신연구소(IVI) 권미나 박사 연구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바이러스 단백질 ‘인터페론’이 면역세포의 유입을 자유자재로 조절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과 미생물학분야 권위지인 '미국 공중과학도서관-병원균(PLoS Pathogens)' 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호중구(Neutrophils)와 단핵구(Monocytes) 면역세포가 폐로 유입된다. 호중구는 미생물에 감염된 경우 다른 면역세포를 불러 모으고 다양한 효소를 분비해 미생물을 제거한다. 단핵구 역시 염증이 일어났을 때 급격히 수가 늘어나 미생물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호중구가 과도하게 유입되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권 박사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인터페론이 단핵구와 호중구 간에 균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맡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권 박사 연구팀은 인터페론이 결손된 쥐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후 정상적으로 단핵구를 분화시키지 못해, 결과적으로 호중구의 유입을 증가시켜 심한 염증과 폐조직의 파괴를 겪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지금까지 인터페론의 역할은 항바이러스 단백질 생산 신호 전달로 인식됐다.
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인터페론의 새로운 기능을 밝혀내는 성과를 올렸다"며 "향후 항바이러스제 개발에도 응용돼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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