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근처에만 40여개, 어프로치ㆍ벙커 샷 등 숏게임 연습에 제격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가볍게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면?
본격적인 '백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골프코스 역시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드라이빙레인지조차 이제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대기해야 할 정도로 붐빈다. 정규코스에 나가는 게 아직은 부담스럽다면 비용도 저렴하고 몸 풀기 라운드에 적합한 파3골프장이 제격이다.
▲ 파3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다= 파3골프장은 말 그대로 정규 코스가 아닌 파3홀로만 구성된 일종의 약식코스다. 정규코스에 나서기에 비용도 실력도 모자란 골퍼에게는 그러나 골프를 맛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정규가 아니라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연습장 현실에서는 숏게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실전 코스다.
실제 최근 아마추어골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파3코스가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97.3%나 되는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프로 선수들 역시 롱게임보다는 숏게임과 퍼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가끔씩 파3코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정교함이 곧 스코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장비는 숏아이언과 피칭웨지, 샌드웨지, 퍼터 정도면 충분하다. 숏게임과 벙커 샷 등 트러블 샷을 실전처럼 하되 집중적으로 할 수 있다. 오로지 연습을 위해 파3골프장을 택했다면 스코어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일부러 그린을 놓치는 샷을 한 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연습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 파3코스도 다양하다= 파3골프장이라고 모두가 파3홀만 있는 건 아니다. 드라이브 샷을 칠 수 있도록 300야드 안팎의 홀을 한 두 홀 정도 조성해 두기도 한다. 여기서도 물론 드라이버보다는 숏 아이언으로 여러 번 잘라 공략하는 것이 연습에는 도움이 된다. 6, 7홀짜리부터 최근에는 27홀짜리도 생길 만큼 규모도 다양하다.
퍼블릭이지만 이용권 형태의 회원권을 판매하는데 주변 지역민이 구입해 매일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은 1000만원 안팎이라 적지 않은 목돈이 들어가지만 그린피가 공짜다. 물론 보증금 형태로 탈퇴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캐디가 없고 카트도 없어 회원권을 구입하면 따로 들어가는 돈이 없다. 병설 드라이빙레인지도 일정시간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보통 9홀 기준 1만5000원~2만원 선이다. 부대시설로는 드라이빙레인지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고, 사우나 시설과 헬스클럽을 둔 곳도 많다. 요즘에는 스크린골프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고, 동반한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까지 갖춰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추세다.
▲ 어디에 있을까?= 수도권 근처에만 40여개에 이른다. 정규골프장의 부설 파3코스가 일단 코스 상태가 좋다. 남부와 뉴스프링빌, 비전힐스, 썬힐, 이포, 제일, 88 등에 6~9홀짜리가 있다. 스카이72골프장에서 운영하는 드림듄스는 7홀짜리로 '샷메이킹코스'라는 별칭이 붙어 처음부터 실전연습용 코스를 콘셉트로 지어졌다. 86~488야드까지 홀 길이도 다양하다. 페어웨이까지 양잔디를 심은 것도 독특하다.
최초의 18홀 파3코스는 경기도 평택의 서평택골프클럽이다. 선착순으로 운영하는데 일찍 도착해서 백을 대기해야 할 정도다. 서울 도심에서라면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가 대표적이다. 8홀짜리로 135야드짜리가 가장 길다. 이밖에 경기지역에는 파주에 금강산랜드, 아미가, 클럽2200, 하이300 등이 있고 화성에 남양골프랜드, 화산체육공원, M2골프랜드가, 광주에는 서창퍼블릭 등이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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