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만드는 업체들 | SH공사
삶의 질 향상 위한 적극적 복지… 중산층 대상 ‘시프트’ 사업도 본격화
전자도서관, 주거복지상담 전문요원,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이렇게만 놓고 보면 별 것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공공 임대 주택에서 볼 수 있다면, 이로 인해 새로운 문화가 싹트고 있다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공공 임대 주택에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SH공사 이야기다.
‘임대주택’ 하면 못 사는 계층, 시끄러운 소동, 낡고 허름한 분위기 등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SH공사는 편견의 벽을 허물기 위해 단순 주거 개념을 넘어 단지별 특화 복지 서비스 전개에 시동을 걸었다. 무엇보다 독자적으로 공공 임대 주택 입주민들의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공동체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임대 주택 140여개 단지 8만8000세대를 대상으로 전자도서관을 오픈, 입주민의 도서 구입비 부담을 줄이고 독서 공간 및 평생교육 학습장을 마련했다.
또 공급에 치중됐던 주거 복지 개념을 확대해 주거·복지·일자리가 융합된 신개념 주거 복지로 전환시켰다. 지난 5월 도입한 주거 복지 상담 전문요원 제도가 그것. 공공주택 입주민의 자립을 지원하는 상담 서비스로 2014년까지 총 23명을 채용해 단지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공공 임대 단지 입주민에 대한 생산적 지원 방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공공 임대 주택단지에 발생하는 알코올 중독 등으로 인한 삶의 좌절 및 주민 간 갈등 문제를 해결, 삶의 질을 개선하는 차원에서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의 결과로 SH공사는 깨끗한 단지, 쾌적한 환경, 활기찬 입주민들의 생활이 어우러지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임대 주택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1989년 설립된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무주택 서울 시민들의 주거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현재까지 임대 주택 11만여 호, 분양주택 7만2000여 호를 공급했다.
이 중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내놓은 장기 전세 주택(시프트)은 주택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을 바꾼다’는 의미의 시프트에는 주택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민선 4기 서울시의 정책적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2007년 4월, 선 분양이 집값 거품을 조장한다는 판단 하에 전격적으로 후 분양을 실시했으며 서민들이 들쑥날쑥한 건설사의 원가로 혼란스럽지 않도록 분양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도를 단행했다. 또 주변 매매 시세의 30%대에 실질적으로 마련 가능한 ‘반값 아파트’의 실현을 가져온 것도 혁신적이다.
시프트는 전세 시세 80% 이하의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내 집처럼 거주할 수 있는 상품인데다 일반분양 아파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품질로 전세난 속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는 6월 강남구 세곡동·구로구 천왕동·서초구 우면동에 1406가구, 10월 서초구 우면동·은평구 진관외동에 703가구의 시프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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