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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2.0 시대]“LH와 함께하는 주거복지 만족도는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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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봇들마을5단지 입주자 생활 체험기

부족한 10% 채우기 상시협의체제 만족도 UP


3월 2일 오후 3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임대 주택 봇들마을5단지 관리사무소. 입주자 대표들과 관리소장이 취재진을 맞았다. 임광영(51) 동 대표와 장석렬(68) 경로회 회장. 나이는 다르지만 둘 다 임대 주택 입주자로 입주자협의회 대표자란 직함을 갖고 있다. 한쪽은 젊은층을, 다른 한쪽은 장년층의 의견을 모으고 있단다. 입주민을 대표로 임대 주택 단지의 문제점을 파악, 개선을 이뤄내는 게 이들의 임무다.

[임대주택  2.0  시대]“LH와 함께하는 주거복지 만족도는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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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설계 돋보이는 사후관리

두 사람은 LH공사 성남지역단 실무 관계자와 대화를 위해 이곳에 왔다. 그냥 대화가 아니다. 거주자로서 임대 주택 단지 내 개선점의 토론을 위해서다. 입주 초기부터 이들의 만남은 시작됐다.


LH공사가 임대 주택을 공급 한 뒤 사후 관리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실무관계자를 현장에 보냈다. 살면서 불편한 점 등이 있으면 즉각 개선하기 위해서다. 임대 주택 활성화를 위한 LH공사의 숨은 노력이다.


과거 임대 주택에 대한 인식은 좋지 못한 게 사실이다.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했다. 입주자가 살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편의성 증진을 통해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일환에서다.


두 명의 입주자 대표는 “임대 주택의 개선점을 말하라고 하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평소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찾았지만 막상 멍석(?)을 깔아주니 어색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살면서 느낀 점을 솔직히 말하면 되겠지…”라고 말하며 생각에 잠긴다. “100% 만족이라는 게 있나. 90% 이상 만족스러운데 부족한 점들은 차츰 개선이 되고 있어요.(임광렬)”


오후 3시 30분. 경로당 회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관리소장과 LH공사 관계자가 함께 했다. 직접 살면서 느낀 점과 개선 점 등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자리인 만큼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혹여 잘못 말하면 서로에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자리 잡은 모양. 평상시 서로 대화를 나누던 것처럼 하면 된다는 말에 금세 분위기는 변했다. 입주자와 LH공사 관계자가 종종 만나 대화를 나눴던 터라 가능했다.


임대 주택 입주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의 봇들마을5단지를 찾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판교로 불리는 이곳은 대규모 주택단지와 임대 주택 단지가 공존하고 있다. 봇들마을5단지는 이중에서 서민을 위한 영구 임대 주택 단지다. 임대 주택의 활성화를 위해선 가장 작은 면적으로 구성된 영구 임대 주택의 주거 환경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LH공사도 이점에 초점을 맞춰 임대 주택 공급에 나서고 있다. 우선 단지 입구에 정문을 만들었다.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해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동과 동 사이를 넓혔다. 입주민들은 변화에 만족하고 있을까.


장석렬 경로회 회장: 옛날엔 동과 동 사이가 좁았는데 넓어져서 좁은 집에서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이 없다. 처음 입주할 땐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살면서 오히려 더 만족하고 있다.


임광영 동 대표: 겉으로 봐선 영구 임대 주택인지 모른다. 소형이지만 내부도 잘 돼 있다. 서민을 위해 (영구 임대 주택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장석렬 경로회 회장: 임대 주택에 입주하기 위해선 임대 보증금을 내고 매달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추가 보증금을 납부하면 연 8%의 이율이 적용돼 임대료가 차감된다. 4%대의 시중 은행 금리 보다 높아 많은 도움이 된다.

입주자 대표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임대 주택 단지 구성과 내부 설계 등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꼽았다. 살면 살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하니 이보다 더한 극찬이 있을까 싶다.


바로 이때. 임광영 동 대표가 조심스레 한마디를 꺼냈다. “임대 주택 단지 입구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선제공격이다. 봇들마을5단지 입구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주민협의체가 합의해 차단기를 설치했다.


대부분의 임대 주택 단지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업무를 보기 위한 방문객의 주차 통제가 어려워, 거주자의 주차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LH공사 관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공 성격이 강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장석렬 경로회 회장이 한술 거들었다. “임대 주택의 특성상 애들이 많다. 자전거 거치대가 불필요했던 데 많이 있었다.”임대 주택은 서민을 위한 곳이다. 세 자녀 이상 가구, 신혼부부, 독거노인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이들에게 자전거는 자동차만큼이나 자주 애용되는 교통수단이다. 단지 가구 수에 대해 의무적인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더 필요했다. LH공사 관계자는 “(자전거 주차대는) 최근 입주자 대표와 협의를 거쳐 위치를 바꿨고,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장석력 경로회 회장도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LH공사가 입주민과 협의를 통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실버사원 채용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봇들마을5단지 관리사무소의 옆 공간. 이곳엔 일명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 지고 있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으로 이달 안에 개관한다.


임광렬 동대표: 단지 내에 놀이터 등 어린이 보육시설은 있다. 그런데 문구방 같은 것은 없었다. 입주자대표회의 의견을 관리소장과 LH공사에 전달했고 협의를 통해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김경남 관리소장: LH공사로부터 작은 도서관 마련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받았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자는 건의는 입주자 협의체에서 처음 꺼냈다. 관리소장과 LH공사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공간은 관리사무소 옆의 빈 사무실을 활용했고, 책은 LH공사에서 기증했다.


임대 주택에서 중요한 공간은 노인과 아이를 위한 공간이다. 일상 대부분을 단지 내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임대 주택 단지는 경로당과 같은 노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LH공사에선 실버사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을 채용, 독거노인을 방문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호응이 좋다. 일하는 사람과 돌봄 서비스를 받는 사람 모두 만족해한다고 한다.


반면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많지가 않다. 우선 놀이터와 보육시설이 있지만 규모가 작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임대 주택의 경우 도서관 같은 시설은 입주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임광렬 대표는 “LH공사에서 기증한 책이 도서관의 책장을 다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지원을 더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태용 LH공사 성남관리단 계장은 수첩을 꺼냈다.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단지별로 지원할 수 있는 양이 있지만 아이 수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웃었다. 입주자와 관리소장, LH공사가 조화를 이루며 임대 주택을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살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 몇 개를 제외하곤 봇들마을5단지 입주민들의 불편한 점은 없다. 주변 환경에 대해선 대만족이다. 사통팔방 연결되는 교통도 장점으로 꼽았다. 도시계획에 맞춰 임대 주택이 건설되는 만큼 편의시설과 각종 의료시설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LH공사는 임대 주택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입주민과 소통을 나서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식이다. 입주자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LH공사의 노력이 있는 한 임대 주택이 활성화 되는 날까지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인다.


이코노믹 리뷰 김세형 기자 fa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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