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상생 관계 확립 및 지역 사회 공헌도 재고 주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공개석상에서 한국GM 측에 '경고'를 보내 관심을 모았다.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 관계를 확립하고 지역 사회 공헌도를 높이라는 주문이었다.
송 시장은 24일 오전 인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정책설명회에서 인천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한국GM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GM이 경영 정상화 이후 올해에만 신차 8개를 내놓는 등 잘 나가고 있다"고 얘기를 시작한 후 바로 "GM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칼을 꺼내 들었다.
송 시장은 "다시 강조하고픈 것은 GM이 미국식 주주자본주의식으로 단기 순이익만 바라보고 납품 단가 후려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식으로 사업을 하면 안된다"며 "그러면 어느 중소기업들이 물량을 확보하기도 어려운데 마음 놓고 투자하려고 하겠냐"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GM의 이같은 행동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갉아 먹게 될 것이며, GM 측에 직간접적으로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며 "좀 더 부품 공급사,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또 "지역사회에 대해서도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FC의 메인스폰서 역할을 부탁했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를 높여달라는 주문도 했다.
송 시장은 마지막으로 "GM이 한미FTA가 잘되면 혜택받을 텐데, 인천을 자동차의 일생이 실현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GM측에 청라 R&D센터도 50년동안 무상으로 제공했고, 충돌 시험장 및 주변 인프라에 대해서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송 시장이 이례적으로 특정 기업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경고를 보내는 등 언급한 것은 그만큼 한국GM이 인천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옛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한국GM은 인천 부평공장에서 약 1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1, 2차 협력업체와 기타 관련 업체까지 합치면 인천 지역에서 약 5만 여명이 한국GM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이 납부하는 연간 지방세만 해도 100억원 이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00년 이후 몇 차례 시민들을 상대로 차 사주기 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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