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지난 1981년 컬럼비아호 발사 장면을 지구촌에 생중계하며 세계인을 흥분시켰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의 유인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올해 모두 종료된다.
찰스 볼든 나사국장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30년간 진행됐던 프로젝트가 낡은 우주왕복선 퇴출로 종료되는데 아쉬움을 토로했다.
볼든 국장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이 낡은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제대로 된 계획이 없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사는 당초 인데버, 애틀랜티스, 디스커버리 등 낡은 우주왕복선을 지난해 10월 '은퇴'시킬 예정이었으나, 미션이 지연되는 바람에 이들의 은퇴가 늦어졌다.
24일 디스커버리 발사를 시작으로 오는 4월 인데버를 거쳐 여름쯤 있을 애틀랜티스 미션까지 마치고 나면 나사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는 완전히 종료되며, 당분간 러시아 소유즈호가 우주인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현재 미국 정부의 예산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향후 10여년 간, 상업적 화물우주선이 개발되기 전까지 소유즈호 이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의 예산 감축으로 인해 애틀랜티스가 제대로 발사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볼든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인가를 받은 사안이므로 천재지변이 있지 않는 한 애틀랜티스를 발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은 우주왕복선에 이어 중량물 발사로켓을 개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로켓을 만드는 일은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최종 목표는 인류를 최초로 화성에 착륙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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