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금 근로자는 상전(Workers are God now)이야 "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자 기사에서 전한 중국의 인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지적하는 한 기업인의 말이다.
양 구웨이 사장은 중국 동부의 저장성 이우시에서 '해피니스 헤어 액세서리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일할 사람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그는 머리 장식용 방울을 만들 근로자 10명을 채용하기 위해 1800~3000위안(미화 275~455달러)의 월급을 제시하고 있지만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일자리 소개소에서 나흘을 보냈지만 인력을 구하지 못했다.
물론 대기업들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사람 구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인건비를 대폭 올려줘도 오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인력공급이 부족한 데다 대기업들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대폭 올린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전역에서 최저 임금은 속속 인상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광둥성은 3월 최저임금을 18% 올릴 예정으로 있는 등 중국의 각성은 인력확보를 위해 최저 임금을 속속 올리고 있다.
15~24세 사이로 매년 노동인구에 편입되는 인력은 2005년 2억2700만 명으로 피크에 도달한 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1억50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세계는 비용상승(cost -push)인플레이션을 대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노동생산성 향상이 인건비 상승을 상쇄하는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컨설팅업체인 드라고노믹스는 "2003년에서 2010년까지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13% 증가해 임금인상을 상쇄했다"면서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브라질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를 앞지른다"고 주장했다.
드라고노믹스는 게다가 중국의 인프라는 한국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중국은 제 3세계의 임금에다 선진국의 인프라를 결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건비가 오르고 있지만 문제가 될 게 없다는 투다. 과연 그럴까?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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