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구제역 파동의 여파로 상추와 깻잎 등 육류와 함께 소비되는 농산물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 이후 넉달 동안 상추값은 서울 가락시장 시세(4, 1박스 기준)로 평균 663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추값은 지난해 11월 6818원에서 12월 5592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6644원과 7484원 등으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이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2월까지 평균 2만507원의 3분의1 수준이다.
풋고추의 경우에도 10 1박스를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5만644원이었다 12월에는 3만1929원으로 폭락했다. 올해 1월 3만6644원, 2월 4만742원 등 올 겨울 4개월 평균은 3만6438원이다.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난해 겨울 넉 달 평균은 6만322원이었다.
농산물 가격은 떨어진 반면, 농업용 면세유 가격은 오름세가 지속돼 농촌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조 의원의 설명이다.
농업용 면세유 가격은 보일러 등유의 경우 지난 2009년 1월 리터당 730원에서 올해 2월에는 970원까지 올랐다. 실내 등유도 2009년 1월 리터당 752원이었지만 현재는 970원이다.
조 의원은 "구제역으로 인해 손해를 입은 축산 농가에 대해선 매몰한 가축에 대해 직접 보상이 되지만 이런 종류의 간접 피해 농가에 대해선 지원 근거조차 미약하다"면서 "결과적으로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인 만큼 정부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경작 면적당 공급량을 늘리거나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등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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