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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간 김석동…불안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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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급금 지급 시기 앞당기고 은행들 예금담보대출 지원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잇단 영업정지로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저축은행업계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1일 오전 긴급히 부산을 방문했다.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5곳이 모두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부산 지역의 저축은행 고객 및 기업들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먼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는 가지급금 지급 시기를 1주 앞당겨 영업정지 2주 뒤부터 내준다.


은행들도 예금을 담보로 1인당 1500만원 한도 내에서 학자금 등 긴급자금을 대출을 지원한다. 국민·기업·부산은행 및 농협 등 4개 은행 지점을 통해 대출을 취급하고 필요 시 취급 은행을 더 늘릴 계획이다.

가지급금이 나간 뒤라도 추가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예금담보대출 한도를 80%로 늘린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에도 지원을 확대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기존에 지원한 유동성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이자 부담을 완화해준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8일 현재 총 24개 저축은행에 5377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 상태다. 아울러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담보로 잡는 대출채권의 종류별 자금지원 비율도 높인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무엇보다 부산 지역 저축은행에 최우선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금융당국과 함께 순회설명회를 열고 부산 지역 저축은행과의 공동 광고 등을 통해 예금자 안정에 힘쓸 방침이다.


구조조정기금을 통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매입도 추진한다. 현재 구조조정기금 보증 동의안은 국회에서 심의 중이다.


이번 사태로 부산 지역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소금융·햇살론·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부산 지역 미소금융지점 9개에서 연간 지원 한도를 10억원으로 2배 늘린다. 햇살론도 소득 대비 채무상환액 비율 등 심사기준을 낮춰 대출 취급을 확대한다. 새희망홀씨의 경우 은행들이 부산 지역 점포에 우선적으로 해당 자금을 배정토록 하고 금융감독원을 통해 지원 실적을 관리한다. 단 서민금융 지원 방안은 오는 8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위해서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특례보증에 나선다. 올 들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예금이 있거나 해당 저축은행에 제공한 기존 담보 안에서 추가 대출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지원 대상이다.


지원 범위는 기존에 보증한 금액에 관계없이 최대 1억원 이내로 담보 여유액이나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의 100%까지 지원해준다. 기존 보증은 휴·폐업 업체 외에 원칙적으로 1년간 만기를 연장해준다. 지원 시한은 오는 8월말까지다.


기업은행도 올 들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예금이 있거나 대출거래가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기업당 3억원 안에서 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해준다. 특히 영업점장 금리감면권에 1%포인트를 추가해 금리 부담을 낮춰준다.


정책금융공사도 간접지원(온렌딩) 방식으로 지원에 나선다. 지방은행에 대한 온렌딩 한도를 기존 1조4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늘린 것이다. 구체적으로 부산은행 2000억원, 경남은행 2000억원, 대구은행 2000억원, 광주은행 1400억원, 전북은행 1500억원씩 한도를 확대한다.


이 밖에 부산·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과 여신을 거래하던 기업 등을 위한 전담 상담창구를 열어 추가 여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현재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 및 부산2저축은행을 제외한 부산 지역의 10개 저축은행은 재무구조와 경영상태가 정상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안 심리로 인한 과도한 예금 인출만 없다면 상반기 중 부실을 이유로 추가적인 영업정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허남식 부산시장,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외에도 부산 지역 9개 저축은행 대표이사들과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 이장호 부산은행장 등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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