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오너 경영..R&D 공격적 투자' VS 일동제약 '전문CEO..조용하지만 알차게'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국 제약업계 최고참 일동제약과 종근당이 올 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두 회사는 같은 역사에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지만, 경영방식과 제시하는 미래 비전은 사뭇 다르다. 종근당은 오너 집중체제, 일동제약은 대표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표방하고 있다.
1941년 5월 7일 창립한 종근당은 이장한 대표이사 회장(사진 오른쪽) 체제가 굳건하다. 오너 2세인 이 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왔다.
한국제약협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한다'는 열정적인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어 오늘의 종근당을 일궜다. 항암제 신약 '캄토벨'을 독자기술로 개발하기까지 10여년 넘게 투자를 '감행'한 뚝심으로도 유명하다.
이 회장이 내세우는 올 해 비전 역시 '공격 일변도'다. 제약산업이 BINT(생명공학, 정보기술, 나노기술)의 핵심산업이 될 것이란 판단 아래 연구개발(R&D)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 인사말을 통해 "2011년을 종근당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적인 전문교육과 경영교육을 통해 차세대 경영을 책임질 인재들을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보다 하루 앞선 1941년 5월 6일 창립한 일동제약은 '조용하지만 알찬' 경영을 표방한다. 1984부터 무려 26년간 한명의 CEO에게 경영을 도맡길 정도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회사다. 오너2세인 윤원영 회장은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사업구조도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음'으로 대변된다. 아로나민골드 등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을 25대 75 정도로 유지하며 외부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용한' 회사에도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신임회장으로 승진한 이정치 회장(사진 왼쪽)은 안정보다는 '합리적 변화'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이금기 전임 회장이 소위 '아로나민골드 세대'를 상징한다면 신임회장이 제시할 새로운 성장동력은 무엇인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여기에 오너3세 윤웅섭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도 변수다.
한편 종근당과 일동제약은 업계 1세대인 동화약품(창립 1897년), 유한양행(1926), 삼성제약(1929), 동아제약(1932) 및 유유제약(1941)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6, 7번째로 오래된 제약사다. 하지만 업계 순위는 종근당이 8위, 일동제약은 10위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양 사는 창립 70주년을 기점으로 상위 제약사로 발돋움 하겠다는 각오를 내놓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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