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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입물가 14.1% 상승…원유·철광석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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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102%, 면 96%…1년 만에 두 배 상승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수입물가 상승폭이 지난 12월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1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4.1% 증가하며 2009년 2월(18.0%) 이후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3개월 전에는 환율이 급등해 수입물가가 올랐다면, 이번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며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원유·철광석 등 광산품 가격 상승과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원자재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4.2% 급등했다. 중간재 역시 동,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으로 인해 10.8%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철광석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102.5% 올랐고, 원유가 18.4% 상승했다. 유연탄이 41.7%, 액화가스와 휘발유가 각각 23%, 20%씩 올랐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천연고무가 79% 올랐고, 원면이 96%, 밀이 70% 올랐다.


합금철이 21%, 후판이 23%, 동이 27%, 니켈이 37%, 금이 19%, 주석이 51% 오르는 등 제조업에 널리 쓰이는 철강·비철금속 중간재도 폭넓게 올랐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광산품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유가가 크게 뛴 것이 물가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철광석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초에 분기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반영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원화 강세가 수입물가 상승을 막아 주는 역할을 했지만 점차 이같은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2.5% 상승했으나, 환율요인으로 인해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8.1%에 그쳤다. 반면 올해 1월에는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가 15.6% 상승했고 원화 기준 수입물가도 이와 비슷한 14.1% 상승했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억제분이 지난해 10월에는 4.4%포인트였지만 올해 1월에는 1.5%포인트로 줄어든 셈이다.


임 과장은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면 원화 강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억제 효과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 원화가 9.4% 강세였던 데 반해 올해 환율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월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17.3%, 공산품이 4.9%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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