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與 차기주자 우리도 있소" 홍준표·정몽준의 분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차기 지지율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 차기주자간 2위권 다툼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 대항마'로 거론돼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다소간 정체상태에 놓이면서 최근 홍준표 최고위원과 정몽준 전 대표의 도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20% 이상에 이르고 있지만 대항마로서의 이미지를 굳힌다면 친이계 주류의 지지를 통해 차기 대선가도에 중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지지율 급등세 홍준표, 與 차기구도 변수되나?

홍 최고위원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목할 만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8일 여야 차기주자선호도 조사에서 6.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근혜(29.0%), 유시민(13.9%), 손학규(8.4%), 오세훈(6.5%)에 이어 5위권에 진입했다. 김문수 지사(6.4%)를 따라잡고 오세훈 시장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 여권 주자로만 본다면 박 전 대표에 이어 사실상 2위권까지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지지율의 추세다. 9일 조사에서는 4.0%로 다소 하락했지만 1월 28일 1.8%→ 1월 31일 2.3% → 2월 1일 2.7% → 7일 4.1% → 8일 6.4%로 꾸준한 상승세다. 특히 지역구가 위치한 서울에서는 14.9%를 얻어 박근혜(20.9%)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일시적 반등세로 볼 수도 있지만 차기 주자로서의 가능성은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가 주목하는 여권내 2위권 주자들의 정체상태"라면서 "인구 1000만을 거느리고 수십조 예산을 쓰고 있는 두 광역단체장들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여권 내부에서 또다른 차기주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래시계 검사 출신이라는 대중적 인지도와 서민특위 활동 등으로 개혁적 이미지를 갖춘 홍 최고위원이 앞으로 서민정책을 화두로 정면 승부수를 펼칠 경우 차기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등극할 수도 있다.


◆정몽준, 정치헌신 선언 이후 광폭행보


정몽준 전 대표의 최근 광폭행보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중앙정치와는 거리를 둬온 정 전 대표는 새해 들어 의욕적으로 공개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축구외교와 정치라는 좌우 날개로 활동 폭을 조율해온 정 전 대표는 지난 1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낙선 이후, "정치는 헌신해야할 분야 "라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의 공천개혁안, 여야의 복지정책 공방, 전세대란과 구제역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도 거침이 없다. 10일에는 개헌 문제에 대해 침묵 중인 박 전 대표를 향해 "유력대선 후보라는 분이 참 답답하다"며 직격탄을 날리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 전 대표는 아울러 출입기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한편, 언론노출 빈도도 크게 늘리고 있다. 또한 내달부터 싱크탱크인 '해밀을 찾는 소망'을 중심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 지역별 정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지율 정체와 관련, "그동안 월드컵 유치 등 축구외교와 정치활동을 병행해왔기 때문"이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전념하다보면 지지율은 곧 변화가 오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