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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야권 회동, 이집트 사태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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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등 논의..젊은 시위대 대응이 변수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6일 오마르 슐레이만 부통령과 야권 인사들이 만나 개헌 등을 논의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슐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범야권 인사들을 초청해 오는 9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점진적 정권 이양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 완화, 대통령 임기 제한, 긴급조치 해제 등 개헌과 인터넷 허용, 시위대 보호, 취재자유 보장 등 진정 조치를 제안했다. 개헌위원회를 구성해 3월 첫째주까지 초안을 내도록 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야권은 호스니 이날 회동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미묘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최대 반정부 단체인 '무슬림형제당' 대표로 참석한 에삼 엘 에리안은 무바라크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날 합의는 결렬됐다고 밝혔으나 "오늘 회동은 첫단계일 뿐"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야권 주요 인사로 떠오른 무하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에 초청받지 않았다. 엘바라데이는 무바라크 퇴진 전까지 정권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엘바라데이는 이날 미국 NBC와의 회견에서 "지금은 누가 누구와 대화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모든 절차가 불투명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청년운동단체 연합 대표 중 한명인 칼레드 압둘 하미드도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무바라크 축출 전까지 슐레이만과 협상하지 것"이라며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며 시위를 계속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집트에 해마다 15억달러(약 1조6600억원) 가량을 원조하며 이집트 정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은 점진적 이양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독일 뮌헨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슐레이만 부통령이 주도하는 이집트 개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날 발표한 국무부 외교 전문에 따르면 미국은 슐레이만을 오랫동안 신임한 반면 무슬림형제당을 위협적 존재로 간주해 왔다.


이집트 시위대는 그러나 군출신이자 정보부 수장이었던 슐레이만은 비민주세력이라며, 그가 집권하면 시위참가자 일제 검거와 고문 등이 자행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국제유가는 당분간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디 알 아티키 쿠웨이트 최고석유위원회(SPC) 위원은 6일 이집트 정정 불안이 지속된다면 국제유가는 올해 상반기에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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