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웰스파고 등 은행주 실적 발표 봇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전날 뉴욕증시 상승은 일견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많았다. 지표는 부진했고 개장전 발표된 씨티그룹의 실적은 월가를 실망시켰다. 유럽 재무장관 회의도 늘상 그랬듯 말만 번지르르 했을뿐 손에 잡히는 결과물은 없었다. 스티브 잡스가 또 다시 병가를 냈다는 것도 분명한 악재였다.
냉정하게 장중 재료만을 따졌을 때에는 하락했어야 옳았다. 장 마감후 발표될 애플과 IBM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등은 결과론일 뿐이다.
물론 씨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는 것, 잡스의 병가가 세 번째 반복되면서 투자자들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을 달래줬을 수도 있다. 한 월가 관계자는 과거 잡스의 병가는 애플 주식을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어쨋든 결과적으로 전날 강한 투자심리는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악재에는 무디고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강세장의 특징을 전일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변동성 지수가 너무 낮아 불안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역으로 그만큼 낮은 데에는 투자심리의 안정이라는 이유도 있는 셈이다. 애플과 IBM이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뉴욕증시의 역풍 가능성은 낮아보이고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지는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19일에는 은행들이 대거 실적을 내놓는다. 톰슨 로이터는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 이익이 평균 32%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주 이익은 250%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했다. S&P500 주요 10개 업종 중 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가장 높았다. 어닝시즌의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가 금융주인 셈.
현재까지 은행 실적은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주 JP모건이 첫 스타트를 잘 끊었지만 전날 씨티그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고 6.43% 급락했다.
전반적인 어닝시즌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지만 금일 개장전 쏟아지는 은행주 실적은 어닝시즌 분위기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를 비롯해 US뱅코프, 뉴욕 멜론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노던 트러스트 등의 은행이 실적을 발표한다.
마감 후에는 이베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베이의 실적에는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 결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위안화 절상 등 관련 현안은 많지만 양측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 시장에 큰 영향을 줄만한 변수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오전 8시30분에 상무부가 지난달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를 공개한다.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