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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회복 무색한 '일자리 양극화'

시계아이콘00분 57초 소요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취업자 수가 6년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그런데도 실업률은 5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2년째 8%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용 근로자의 취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도산매ㆍ음식숙박업 종사자와 임시직 일자리는 눈에 띄게 줄었다. 고용시장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계층의 실업 고통은 가중됐다는 얘기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지난해 고용동향의 내용이다.


이 같은 고용통계는 취업 현장의 빛과 그림자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전체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 취업자는 총 2382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3000명이 늘어났다. 2004년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럼에도 실업자가 줄기는 커녕 전년보다 3만1000명이 늘어난 92만명에 달했다.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늘어나는 기현상은 늘어난 일자리보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간 3.7%에 달했다.

나아지지 않는 청년층의 고실업은 가장 심각한 문제다.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현재 8.0%로 1년 전의 7.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20대 취업자는 한 해 동안 6만9000명이나 줄었다.


고용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깊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상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71만5000명이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자영업자가 12만7000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임시직, 일용직 등 취약계층 일자리는 모두 감소했다. 건설업 불황 등이 이들에게 실직의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자영업자의 감소 현상도 경기회복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고통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재정기획부는 고용지표를 발표하면서 "당초 목표인 실업률 3.8%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 취업자 28만명 증가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안이한 자세다.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 28만명은 작년 실적에도 못 미치는 미흡한 수치다. 더 걱정되는 것은 수그러들지 않는 청년층 고실업, 일용직이나 자영업자와 같은 저소득 취약계층의 일자리 문제다. 깊어지고 있는 고용시장의 양극화 현상에 각별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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