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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소·돼지 10% 땅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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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으로 국내서 사육되는 소·돼지 10마리 중 1마리가 이미 땅에 묻혔다.


특히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 안동지역이나 한 해에 구제역을 2번 겪는 경기 김포 지역은 벌써 70~80%에 이르는 가축이 매몰돼 지역 축산산업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지금까지 6개 광역시·도, 50개 시·군 총 115농가에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구제역 발생지를 비롯해 주변 농가와 예방적 살처분 농가 등 모두 3573농가 141만6772마리의 우제류(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가축)가 살처분됐거나 매몰중이다. 매몰된 우제류는 소(11만6000마리)와 돼지(129만6600마리)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는 대략 340만 마리, 돼지는 990만 마리로 총 1330만마리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구제역으로 벌써 10.6%의 소·돼지가 살처분된 셈이다.


이번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경북 안동지역은 우제류 전체 17만4000여마리 중 85% 가량되는 14만4800여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한 해에만 2번째 구제역을 겪고 있는 경기도 김포지역 또한 우제류 7만9800여 마리 중 78%인 6만2000여마리가 벌써 살처분·매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내 축산농가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동지역의 한 농장주는 "구제역 발병지라는 이유로 관광객도 뚝 끊겨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라며 "어떻게 다시 일으켜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탄식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0년과 2002년 구제역 파동 때도 '구제역 청정지대'를 유지했던 강원도의 살처분 규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미지 타격'이라는 큰 피해를 받았다.


강원도내 10개 시·군 29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우제류 72만1160마리 가운데 한우와 젖소 9448마리, 돼지 13만2447마리 등 14만2283마리가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횡성 한우와 대관령 한우, 하이록 한우 등 한우 브랜드와 백두대간포크, 치악산 금돈 등 명품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크다. 구제역으로 인해 재정에서 투입된 비용은 살처분보상금과 방역장비, 인력동원비, 백신접종비 등 현재까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해 축산업이 벌어들이는 부가가치(2009년 7조원)의 약 15%가 구제역으로 인해 증발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제역이 끊이질 않고 있어 살처분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무형의 손실은 추산조차 힘든 상황이다. 설령 불길이 잡힌다 해도 해당 농가들이 농장을 예전처럼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적어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걸리기 때문에 지역에서는 축산업 기반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잃은 데 따른 수출 중단과 각종 축제와 행사가 취소돼 지역 경제가 받은 타격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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