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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MF 경쟁구도 '이용래 뜨고, 윤빛가람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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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MF 경쟁구도 '이용래 뜨고, 윤빛가람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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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2011 아시안컵을 계기로 대표팀 중원 경쟁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취임 후 줄곧 3-4-2-1 혹은 4-3-2-1 포메이션을 구사해왔다. 수비형태의 차이점은 있었지만 중원을 두텁게 해 미드필드 싸움에 무게를 둔 점은 같았다.


기성용(셀틱)이 부동의 주전인 가운데 중앙 미드필드의 남은 한자리는 줄곧 윤빛가람(경남)의 몫이었다.

조 감독의 경남 시절 제자인 윤빛가람은 공격력만 놓고 봤을 때 그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과도 가장 잘 부합하는 선수였다. 탁월한 패스센스와 공격 가담 능력이 좋았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전에선 A매치 데뷔골까지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윤빛가람은 10월 한일전까지 3번의 평가전에 모두 선발 출장하며 일약 '조광래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지난달 제주도 전지훈련부터였다. 조 감독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리백 대신 포백을 채택하는 동시에 '포어 리베로' 전술 도입을 미뤘기 때문이다.


'포어 리베로'는 중앙 수비수(리베로)가 공격시 중원에 가담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펼치는 전술. 패싱 게임 극대화를 위해 패스가 좋은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들의 수비력을 커버해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당초 리베로로 낙점했던 조용형(알라이안)과 황재원(수원)의 전술 이해도가 완벽하지 않았다. 수비력 강화 대신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포백으로 회귀한 것도 한 몫 했다.


결국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은 공수조율 능력과 수비 가담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정우(상무)는 군입대 후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며 컨디션이 떨어졌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쳐 아시안컵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조광래호' MF 경쟁구도 '이용래 뜨고, 윤빛가람 지고'


기존의 윤빛가람은 공격력은 괜찮았지만 공수조율 능력은 아직 부족했다. 특히 기성용이 공격에 가담할 경우 나머지 한 명은 수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윤빛가람은 만족스러운 카드가 아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이가 바로 조 감독의 또 다른 경남 시절 제자인 이용래(수원)였다. 그는 당초 왼쪽 풀백 자원으로 선발됐지만, 소속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했다. 공수에서 팀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도 갖췄다.


조 감독 역시 이용래에 대해 "기술과 슈팅력이 뛰어나고 수비력이 좋다. 또 미드필더 간 밸런스를 맞출 줄 아는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용래는 조 감독 취임 당시 경남 선수 중 대표팀 선발 1순위로 거론될 만큼 총애를 받던 선수이기도 했다.


이용래는 바레인전에 선발 출장, 부지런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한국이 중원에서 우위를 가져오는데 공헌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10.42km를 뛰어 기성용-이청용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구자철(제주)이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공격수로 출전해 맹활약을 펼친 것도 윤빛가람의 입지를 더욱 좁게 한다. 바레인전에 선발출장한 구자철은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과감한 슈팅은 물론 지동원(전남) 박지성(맨유) 이청용(볼턴)과의 좋은 호흡으로 조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실제로 윤빛가람은 바레인전에서 벤치에 머물며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줬다. 이에 대해 윤빛가람 본인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는 "벤치에 앉은 게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된다. 이를 악물게 한다"라며 "출전을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덧붙여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며 열심히 하겠다"며 "호주는 수비수들이 돌아서 뛰는 움직임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빠른 패스에 이은 공격을 통해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호주전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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