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가 환매폭풍으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가 유입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향후 투신 매수여력 증가가 예상되는 한편 지수관련 대형주 중 저평가 종목 선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7일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9년 10조원 감소, 2010년 14조3000억원이 감소되며 6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원금 손실의 '트라우마'를 가진 펀드 투자자들의 '처분효과'로 환매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저축성 예금 114조원, 채권형 펀드 6조2000억원, CMA와 MMF는 7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1800포인트이후 구간별 매물대 대비 펀드 환매 비중은 평균 23%로 이전보다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스피 2000포인트 돌파 이후 1조3000억원의 환매 물량이 출회됐지만, 2000포인트 이후의 매물자체가 전체 물량의 5%, 2조8000억원으로 크지 않으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이후 매물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매 부담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 향후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장기 유입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이는 올해 금리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더라도 일드갭상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주식시장의 낮아진 변동성과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Cost Of Equity 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시중 부동자금이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관련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매수 대기자금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미국의 뮤추얼 펀드 급증세는 1990년대 미국 퇴직연금 펀드의 제도개선에 따른 증가세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올해 퇴직연금제도 의무 적용에 따른 퇴직연금 증가와 절대 저금리 기조, 경제성장률안정화가 주식형 펀드 부활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투신의 매수여력 증가와 퇴직연금 증가세가 맞물린다면 업종별 흐름은 주식형 펀드와 퇴직연금의 특성상 차별화 흐름보다는 시가총액 상위주 및 지수관련 대형주와 장기투자목적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종목을 선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종목으로는 POSCO, NHN, SK 등을 제시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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