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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고용지표 호재 VS 中·유로존 악재 팽팽..'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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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SM지수 22년만 최고 기염 등 불구 그리스 소매판매 실적악화 등 타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지시간으로 지난 30일 뉴욕증시가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고용 및 제조업 지표 호조와 유로존, 중국의 경기 둔화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장 내내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을 만나지 못한 점도 한계점으로 작용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가 그리스, 영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감으로 일제히 1%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한 점도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15.67포인트) 내린 1만1569.7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15%(1.9포인트), 0.15%(3.95포인트) 하락한 1257.88, 2662.98을 기록했다.

◆美, 밝아지는 내년 경기 전망..고용 및 제조업 지표 개선 경이적 수준=미국의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가 22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내년 제조업 경기 전망에 희망을 더해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날 미국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ISM)는 12월 구매관리자지수가 전월 대비 6.1포인트 상승한 68.6을 기록, 지난 198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49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61보다도 7.6포인트 높은 수치로 이 수치가 50을 넘을 경우 시장 확장이 기대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고용시장 지표도 양호했다. 개장 전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최근 2년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3만4000건 감소한 38만8000건을 기록, 지난 2008년 7월26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경제전문가들 예상치인 41만5000건 대비해서도 줄어든 수치다.


해고 감소세가 고용 증가의 첫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도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엘 나로프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 대표는 "회복세의 모습이 긍정적"이라며 "고용시장에서의 추가적인 진보를 의미한다"고 표현했다.


지난달 미결 주택매매도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지난달 미결 주택매매 증가율은 3.5%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인 0.8% 증가율을 크게 넘어선 수치로 지난 10월 미결 주택판매 증가율은 10%대를 기록한 바 있다.


딘 마키 바클레이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미결주택 매매가 안정세를 띄기 시작했다"며 "다만 시장의 정상 회복은 압류주택 감소가 선행돼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유로존 소식..'그리스-소매판매↓', '英-주택가격↓'=유로존에서의 경기 우려감은 미국 지표 선전의 모멘텀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스 소매판매의 4개월 연속 하락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헬레닉 통계국은 그리스의 지난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 수준 떨어졌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의약품, 의복, 신발 등의 구매를 줄인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연료를 제외한 10월 소매 판매 하락률은 7.3%에 이르렀다.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부문은 생활가전제품으로 하락률이 14.3%에 달했다. 뒤를 이어 의약품과 화장품 판매가 13.3% 수준 떨어졌고 의복과 신발류도 9.1%의 하락률로 집계됐다.


바실리스 코르키디스 NCC 대표는 "모든게 어렵고 내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세금을 올리고 가계 소득이 줄어들 경우 시장의 영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주택가격 하락 전망도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영국의 지난 11월 주택가격은 직전월 대비 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증감율로는 2.2% 상승한 기록이지만 문제는 내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영국 주택가격 내년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연간 2.5% 수준의 하락률로 집계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3분기께부터 하락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모기지 대출 제한과 정부 지출 축소에 따른 주택 구매자들의 소비력 억제가 꼽혔다. 올해 12개월분 영국의 주택가격 랠리는 정부의 세금 인상 발표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의 예산 삭감으로 종지부를 찍은 바 있다.


데이비드 뉴니스 LSL 부동산서비스 전무이사는 "내년 자산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영국 동북부 지역,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의 주택 구매자들은 정부의 재정지출 축소 영향과 내년 실업률 예상에 대해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상태"라며 "간단히 말하자면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부동산이 수요 대비 너무 많다는 점이 문제"라고 언급했다.


◆중국발 황사까지 겹쳐..제조업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세 둔화도 한 몫했다. 중국의 12월 HSBC 제조업 PMI 지수가 전월 대비 0.9포인트 떨어진 54.4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5개월만의 하락세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효율·긴축 정책 등이 핵심 근거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인용,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이나 위안화 절상 같은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쳤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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