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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여전한 '버냉키 효과(?)'…약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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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을 시사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90포인트(0.17%) 하락한 1만1362.19로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도 1.59포인트(0.13%) 내린 1223.12에 장을 마쳤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에서 반전해 3.46포인트(0.13%) 오른 2594.92에 거래를 마감했다.

◆ 버냉키 발언 '역풍'…느린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 작용 = 전일 CBS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을 시사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버냉키 의장은 5일(현지시간) '국채매입 규모를 6000억달러에서 더 늘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가능하다"며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효과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상태라면 약 5~6%의 정상화된 실업률로 돌아가기까지는 약 4~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해 장기간 고용시장의 부진을 전망했다.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주가 상승에 호재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용시장의 더딘 회복 가능성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유로존 재정 위기 불안감 여전…수습책 의견차 커 = 유로존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유로존 위기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회동했으나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벨기에는 구제금융 기금 확대에 합의할 것을, 룩셈부르크와 이탈리아는 단일 유로채권(E-bond)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두 가지 방안에 모두 반대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기금을 신청한 국가는 아일랜드 뿐으로 구제금융 기금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며 "유로존 안정기금 확대는 필요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 국제유가·금값 모두 최고치 경신 = 이날 국제유가와 금값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센트(0.2%) 오른 배럴당 89.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9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에 몰아친 한파로 올 겨울 석유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유가는 상승 반전했다.


특히 금값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금 2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9.9달러(0.7%) 상승한 1416.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1403.20달러를 기록한 이후 1개월 여만이다.


또 3월 인도분 은값도 1.6% 오른 29.74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수습책을 놓고 이견이 엇갈리고 버냉키 의장의 발언 역효과가 안전자산인 금값의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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