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소비자신뢰지수 악재 불구 혼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거래량이 적었기 때문에 재료에 대한 반응이 약했기 때문일까.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뚜렷한 악재 부각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별탈 없이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중요 경제지표 중 주택가격 부진은 예고됐던 것이지만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반전은 상승 지속 예상을 뒤집는 결과였다.
월가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 결과가 좋았던만큼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 하락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용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부진했던 노동부 고용지표가 결국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당시 월가는 11월 비농업 부문에서 15만개 안팎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작 3만9000개 증가에 그친 바 있다.
한편 현재 월가는 11월 고용지표 부진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주 금요일(1월7일) 발표될 노동부 고용지표에서는 다시 일자리 증가가 이뤄지며 11만개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에서 향후 6개월간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11월 19.1%에서 12월 19.5%로 높아진 반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5.1%에서 14.3%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컨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이사는 "현재 경기와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여전히 미온적이고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뉴욕 이날 증시가 선방한 것과 관련해 대부분의 월가 관계자들은 적은 거래량에서 보여지듯 올해 남은 기간동안 큰 움직임 없이 이대로 마무리하자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날 뉴욕증시 거래량은 올해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표는 놀랄 정도로 부정적이었지만 거래량과 부족과 시장의 적극성 부족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셉 살루치 주식 부문 공동 대표도 "주택 시장은 여전히 바닥이고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재앙이었지만 시장은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다른 관계자들은 소비 등 다른 지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다른 지표에서 선방의 이유를 찾기도 했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츠의 앨런 게일 선임 투자전략가는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은 예상외였고 시장에 의구심을 증폭시켰지만 반면 리치먼드 제조업 지수 또한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제 쇼핑센터(ICSC)와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주간 체인스토어 매출은 지난 25일까지 집계된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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