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재테크전략] PB 100명에게 듣는다
- 전체 44%가 강보합 예상
- DTI규제완화 연장 변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금융권 부동산 전문PB들은 내년 시장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 주택 매수 시점으로는 1ㆍ4분기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올해 하반기 뚜렷해진 전세값 상승세와 주택물량 공급 감소가 맞물려 작용하고 있는 만큼 보유를 목적으로 한다면 구입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유망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과 아파트 및 재개발재건축 지분투자 순으로 추천했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진행한 부동산과 관련한 설문에는 총 25명의 PB와 FP들이 참여했다. '내년 부동산 시장 흐름은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4%에 해당하는 11명이 '강보합'을 택했다. 이어 '약보합'이라는 의견이 32%(8명), '본격 반등'을 꼽은 이들은 16%(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은 상황이지만 가계부채도 아직 높고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어 과거처럼 시세차익을 바라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3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가 연장될 지와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주택구입 시기로는 대부분 상반기를 꼽았는데 전체의 40%(10명)가 1ㆍ4분기를, 20%(5명)가 2ㆍ4분기는 20%를 선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 팀장은 "주식시장 움직임과 실제 부동산 거래 회복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면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불확실성이 있을 때 사는 게 가장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타이밍이란 점에서 3월 정부정책발표 이전인 1분기가 매수 적기라고 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시세 상승폭은 과거처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전반적인 반응이다. 따라서 대출 등은 소득 수준을 따져 안정적인 범위에서 하는 게 좋다는 게 PB들의 조언이다.
주택시장의 회복세를 점쳤던 점은 무엇보다 내년 입주물량의 급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또한 전세난 심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내년 전국 입주물량은 19만가구로 올해 입주물량(29만6002가구)에 비교하면 35%가량 줄어든다. 이는 2000년대(2000년~2010년) 연간 평균 입주물량(31만 가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설문에 참여한 PB들 중 내년 전셋값에 대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60%(15명)에 달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셋값이 3~4%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유망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에 28%(7명)가 추천했고, 이어 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 지분투자가 각각 20%씩(5명씩)의 지지를 받았다. 이 팀장은 "올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계약률이 선전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신규 분양가가 워낙 고가여서 임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시세와 비교를 해보고 투자해야한다"면서 "일부 소형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추천되고 있는 아파트 또는 지분 투자는 그 이상의 투입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액별로 따져 투자 상품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