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재테크전략] PB 100명에게 듣는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 경기 상승 U턴."
시중 은행, 증권, 보험사 PB들이 꼽은 내년에 가장 주시해야할 관전포인트다. 실제로 '내년 재테크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할 이슈'에 대한 질의에 100명의 PB들 중 44명이 '미국 경기 상승 U턴'을 선택했다. 이어 '유럽발 국가 리폴트 확대'에는 24명이, '중국 위안화 절상 여부'에는 16명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답했다.
더불어 내년 국내 투자 환경에는 금융시장 유동성(24%), 원자재 가격 급등(21%), 글로벌 더블딥(21%)이 비슷한 수준으로 주요하게 영향을 미칠 이슈로 꼽혔다.
이에 대해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경기가 상승하거나 금리를 인상할 때, 반대로 유럽의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서 국가부채 문제가 심각해진다면 국내에 풀린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유동성 흐름은 환율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PB설문결과 100명의 PB중 53명이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에 대해 1050~1100원대를, 이어 하반기 환율에 대해서는 33%가 1000~1050만원대, 31%가 1050~1100원을 예상했다. 글로벌 자금의 국내 투자 유입과 정책 금리 인상 등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리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정 수석연구원은 "전체 기조는 원화 강세인데 유동성 부문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도중에 양적완화를 중단한다거나 달러 금리가 오르면 달러강세 요인으로 변경 될 변수들이 있다"면서 "이외에도 유럽재정위기 확산이나 중국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이 내년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변동성을 키우는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목할만한 이슈로는 원자재 시장이 꼽혔는데 이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요즘 물가상승 헤지수단으로 각광받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박승호 국민은행 방배PB센터 팀장은 "지난 2007년 10월말 전 세계적으로 증시 활황이었을 때 원자재 보유국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2008년 5월쯤에서야 고점에 다달았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품 자산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이 같은 양상을 보였는데 지금 비슷한 예측을 다시 해볼 수 있는 시기"라고 전했다.
또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유럽재정위기에서 비롯되는 글로벌 더블딥도 언급됐다. 특히 내년 3월에 스페인 부채 만기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스페인의 경제 규모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 역시 매우 클 수 있다"면서 "아직 글로벌 더블딥에 대한 우려에서는 완전히 자유롭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