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구글(Google)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맨 위쪽 구글 로고가 다양한 그림과 사진, 문자로 장식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꾸민 구글 로고를 두들(Doodle)이라고 부른다. 두들은 그 날짜에 해당하는 역사의 사건이나 기념일, 유명 과학자나 예술가를 표현하고 있어 이용자들에게 두들 속 의미를 찾는 즐거움을 준다.
구글은 이용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두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두들은 1998년, 구글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네바다 사막에서 열리는 버닝맨 페스티벌(Burning Man festival) 참여를 알리기 위해 구글 로고를 바꿔 놓으면서 시작됐다.
최초의 두들은 두개의 O뒤로 두 팔을 벌린 사람을 그려 넣은 간단한 것이었다. 이용자들이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이자 구글은 2000년 당시 인턴이던 데니스 황을 두들 담당 웹마스터로 영입했다. 초기의 두들은 올림픽이나 달 착륙 같은 기념일을 주로 담았지만, 이제는 두들을 전담하는 디자이너팀이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복잡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두들은 미국 구글 홈페이지에서만 300여개가 걸렸고 전 세계에 700여개의 두들이 선을 보였다. 두들 개발자들은 정기로 모여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그 중 구글의 혁신성과 창의력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고 있다. 메일로 이용자들에게서 아이디어를 받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두들은 구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고 새로운 두들이 등장하면 인터넷 여기 저기서 화제가 되고 있다. 두들을 수집하는 사이트도 여러 곳이다.
두들의 활용도 무궁무진하다. 구글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두들 그리기 대회'를 열고,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보내 온 두들로 인기투표를 벌인다. 두들을 그린 티셔츠나 가방도 팔고 있다.
두들은 구글이 진출한 나라의 고유한 기념일을 담기도 한다. 특히 한국계 데니스 황 덕분에 우리나라의 기념일도 두들 속에 심심찮게 등장했다. 2001년 8월 15일에는 광복절을 기념해 구글 로고 위로 태극기가 나부꼈다. 그 후 광복절은 두들이 매년 기념하는 날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추석을 맞이해 황금색 벼가 고개를 숙인 두들, 구글의 O를 'ㅎ'으로 변형한 한글날 두들 등은 우리 나라의 구글 이용자들에게 즐거운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