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유럽 재정악화 위기가 재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관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1원 오른 116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9시16분 현재 10.3원 오른 1163.2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 재정악화 위기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장 초반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국제평가사 무디스는 아일랜드 국가신용등급을 다섯 단계나 하향 조정하면서 유로존 재정악화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이날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이 예정돼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북한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또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고점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고 있어 외국인 주식 관련 자금도 꾸준히 환시로 유입된다는 점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불안 재부각 여파로 역외환율이 1160원대로 상승한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도 이를 반영해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 재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고 환율 상승이 연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이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환율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도 "연평도 사격훈련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유로존 우려 지속으로 주초 1160원 상향 돌파 시도가 예상되나 주 후반 이벤트 영향력 희석과 업체 네고 지속, 외인 주식 관련 매물 등으로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할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정부가 은행세 도입안을 발표했지만 이미 상당 부분 환시에 반영돼 있고 시장의 관심 대상이었던 통화스왑 등 파생관련은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요율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면서 환율 상승 우호적 재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영향력은 크지 않겠지만 추후 선물환 추가 규제 등 자본통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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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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