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오래가진 않을 듯'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규제하는 ‘셧다운제’가 국회에서 사실상 확정되면서 10일 주식시장에서 게임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심야시간 청소년들의 게임 관련 결제율은 미미한 편으로 이번 규제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가도 이번 일이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게임주는 일제히 1~2% 가량 하락했다. 오후 2시13분 현재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전거래일 대비 1.93% 떨어진 2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오전 약보합세에 거래되던 네오위즈게임즈도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 1.57%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이 밖에 게임빌(-1.37%), 게임하이(-1.79%)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문화광광체육부와 여성가족부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제셧다운제',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선택적 셧다운제’를 도입하는 게임 과몰입 규제방안에 합의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규제안에 따르면 현재 초,중학생에 해당하는 만 16세 미만은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의 온라인 게임이 강제로 금지된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셧다운제가 실제 게임업체들의 실적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청소년들의 심야시간 접속률은 5% 정도에 불과하다”며 “매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야시간 게임을 원하는 아이들은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하는 등 다른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게임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규제안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증권가 의견도 비슷하다. 김창권 대우증권 게임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규제 리스크를 선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면서도 “이번 규제는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규제안의 강도가 강한 편이긴 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추어 규제로 인해 게임업체들이 실제 실적에 타격을 받은 선례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대형 게임업체들에 문의해 보면 심야 시간 청소년 접속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은 주력 게임사용자들이 아니고 결제율도 높지 않아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리니지, 아이온 등은 대부분 15세 이상으로 분류돼 있고, 웹보드 게임은 성인으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규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나태열 애널리스트도 “청소년들의 구매력은 약하고, 또 12시 이전까지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규제는 주식시장에서 단기악재로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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